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산물고기 Jun 24. 2023

재이야, 오늘 하루도 우리 신나고 재밌게 놀자

"재이야, 오늘 하루도 우리 신나고, 재밌게 놀자"



아들과 보내는 하루, 하루가 귀하디 귀하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

같이 보내는 시간 만큼은 전력을 다하려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아들과 뭐할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뭔가를 하기로 결정 하고나면-

아이에게 우리가 무얼 하게 될지 이야기 해주고-

그날 하루 정말 재밌고 신나게 보내자 이야기 한다.


하루를 함께 보낼 땐,

아이를 혼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위험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면-

가볍게 훈계만 하려고 한다.


아이는 내가 큰 소리로 혼내는 걸 가장 무서워 하니,

아이와 함께 뭔가 하기로 한 날은

아침에 마음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이제 녀석이 슬슬 아빠랑 노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쫌 빠른거 같은데..


아빠랑 노는걸 좋아는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조금 서운하기도 한데,

그렇게 녀석도 커가나 보다.


한국에서 온 어떤 엄마가-

아이와 노는 내 모습을 보고-

참 좋은 학부모 같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 아빠란 말은 익숙한데,

학부모. 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다.

또한 그리 좋은 학부모도 아닌거 같아

머쓱하다.



하지만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또 실천하려 하는 건 맞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될까-

일 하다가도, 걷다가도

자주 떠올리고 생각하고 반성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놀이터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미국인 아빠를 보고 참 많이 반성 했다.

난 아이를 보고-

"놀아~" 한마디 하고-

건성 건성 아이 주변을 서성였는데

그 아빠는 끊임없이 아이와 대화하고-

또 아이와 함께 아이 처럼 놀고 있었다

(어쩌면 아이보다 더 즐기는 것 처럼 보였다)


그 이후로-

의식적으로 아이와 놀이터에 가거나,

놀때- 아이보다 신나게 놀려고 노력한다

'놀아준다' 가 아니라

'함께 논다'로 접근 하려고 한다.


아무튼 이번주 주말도

아이와 둘이서 워터파크다.

우리 오늘도 정말 신나고 재밌게 놀자

재이야.

작가의 이전글 아빠, 회사를 꼭 가야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