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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야, 오늘 하루도 우리 신나고 재밌게 놀자

by 부산물고기

"재이야, 오늘 하루도 우리 신나고, 재밌게 놀자"



아들과 보내는 하루, 하루가 귀하디 귀하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

같이 보내는 시간 만큼은 전력을 다하려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아들과 뭐할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뭔가를 하기로 결정 하고나면-

아이에게 우리가 무얼 하게 될지 이야기 해주고-

그날 하루 정말 재밌고 신나게 보내자 이야기 한다.


하루를 함께 보낼 땐,

아이를 혼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위험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면-

가볍게 훈계만 하려고 한다.


아이는 내가 큰 소리로 혼내는 걸 가장 무서워 하니,

아이와 함께 뭔가 하기로 한 날은

아침에 마음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이제 녀석이 슬슬 아빠랑 노는 것보다

친구랑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쫌 빠른거 같은데..


아빠랑 노는걸 좋아는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노는 걸 더 좋아한다.

조금 서운하기도 한데,

그렇게 녀석도 커가나 보다.


한국에서 온 어떤 엄마가-

아이와 노는 내 모습을 보고-

참 좋은 학부모 같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 아빠란 말은 익숙한데,

학부모. 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다.

또한 그리 좋은 학부모도 아닌거 같아

머쓱하다.



하지만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또 실천하려 하는 건 맞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될까-

일 하다가도, 걷다가도

자주 떠올리고 생각하고 반성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놀이터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미국인 아빠를 보고 참 많이 반성 했다.

난 아이를 보고-

"놀아~" 한마디 하고-

건성 건성 아이 주변을 서성였는데

그 아빠는 끊임없이 아이와 대화하고-

또 아이와 함께 아이 처럼 놀고 있었다

(어쩌면 아이보다 더 즐기는 것 처럼 보였다)


그 이후로-

의식적으로 아이와 놀이터에 가거나,

놀때- 아이보다 신나게 놀려고 노력한다

'놀아준다' 가 아니라

'함께 논다'로 접근 하려고 한다.


아무튼 이번주 주말도

아이와 둘이서 워터파크다.

우리 오늘도 정말 신나고 재밌게 놀자

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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