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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l 21. 2023

재아한테 양보할꺼야

"아빠, 나는 재아한테 다 양보할꺼야"


아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3일전입니다.


이직, 이사, 또 다시 이사등이 겹쳐서

첫째 아이를 맞이할 때보다 둘째 녀석에겐

도통 신경을 못써줬다.


이제 신경 써줘야지 마음 먹었을 즘엔-

문득 이제 집에서 혼자 사랑을 독차지 하던

첫째 녀석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요즘 아이의 탄생을 축하 받으며

이런 저런 선물을 받는데

그럴때 마다

"이건 누구꺼야?" 라고 묻는 녀석이다.

온통 다 동생꺼라 실망 할만도 한데-

아이는 기특하게도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날꺼라는

설렘과 기대감에 생각보다 서운해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우동이가 재이 마음을 알았는지 재아껄 챙겨주며 재이 모자도 보내줬다.

"아빠, 이것도 재아꺼야?"

"응,그래도 재이는 태어날때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선물이

 있었어. 지금도 우리 재이 옷 많지?"

"응. 맞아. 난 더 많이 받았어"

"기억나? 재이 태어나기 전에?"

"응. 나 엄마배에서 다 봤어"

"그럼그럼-잘아네 우리새끼"



물론 누구보다 동생을 원한 녀석이였지만,

모든 행동을 다 받아주게 될 동생에 비해-

많은 것들에 제약을 받는 녀석이

행여나 나중에 동생이 태어나면 상처 받을까봐

미리 이것 저것 동생이 태어나면 겪게 될 일들을

설명해주고 엄마,아빠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꺼라

이야기 해준다.



첫째 아들은 동생에게 모든 걸

양보할꺼라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프렌치프라이가 3개가 있으면,

자기는 하나만 먹고,

두개는 재아에게 양보할꺼라고 한다.

자기 생일에는 자기 선물도 동생에게 양보할꺼란다.

동생이 태어나면 녀석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태어나기 전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해서

듬직한 오빠가 되길 바란다.

또 동생은 듬직한 오빠를 잘 따르는

여동생이 되길 바라고-

아내와 나는 이 두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아빠, 그럼 이제 엄마-아빠 사랑을

재아랑 나랑 나눠 가지는거야?"

"그럼. 그렇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은

너무너무 커서 나눠 가져도

  엄청 엄청 많을꺼야"

"우주보다 더?"

"당연하지-"

재아야, 어서오렴.

재이랑 우리는 모두 널 따스히 맞아줄 준비가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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