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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Jul 27. 2023

미국에서 아침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1


미국에서 아침 조깅을 한다

사실 아침이고, 밤이고 배가 비어져 있고-

시간이 있으면 주로 뛰러 나간다 


사는 곳이 도심과 떨어져 있는 곳이다 보니-

공기가 좋다.


밤이나 새벽에 뛰면 별과 함께 뛰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이슬이 매친 새벽에는 종종

사슴과 노루 같은 녀석을 마주치기도 하고-

토끼나 거북이는 쉽게 보인다.


여름철 밤에 달릴 때는-

반딧불이가 사방에서-

불을 밝혀 주기도 한다.


사실 서울에서 살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미국 시골 러닝의 풍경이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사실 크게 두려워했던 부분이

바로 '안전' 이다.


차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 갔다는 사람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사람까지-

내가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실제로 새벽이나 밤에 뛴다고 하면 다들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미국은 동네 by 동네 이다.

너무 넓고 다양한 사람이 살다보니-

그 차가 뚜렷합니다.


이제껏 살았던 곳들이

대부분 다 중상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보니

새벽과 밤에 뛰어도 아주 안전하다.


어떤 곳은 낮에 돌아다녀도 위험하기도 하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이 그런 곳은 아니다.


백인 미국 여성이 조깅을 많이 하는 동네가

안전하고 좋은 동네라는 글을 봤다.

꼭 틀린 말은 아닌거 같다. 

(근데 난 검은머리 동양인)



주말 시카고 다운 타운을 가보면

미시간호 주변을 따라 달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뭔가 도시에서 성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로컬거주민의 뭔가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LA에 주재원으로 나가있는 동기는

내가 새벽에 달린다고 하니,

LA에서 새벽에 달리면,

아마 총에 맞을꺼라 한다.

미국은 미국이다. 


아름다웠던 제천에서의 러닝


미국에서 3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나는 이방인이다.


광안대교를 옆에 두고 달리던 

내 고향 부산에는 봄이 오고 있겠지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있다가 달리던 

서울 삼청동 주변에도 봄은 오고 있겠지.


 

아직 겨울에 위치한 

위스콘신에서 

나는 달리고 있다.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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