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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산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4
by
부산물고기
Jul 27. 2023
물론 내가 한건 아니고, 아내가 출산을 하였다.
미국의 산부인과는 한국과 꽤나 다르다.
한국에서 살며 첫째를 낳을 땐-
병원을 꽤나 자주 갔다.
자주 가서 매번 아내는 몸무게를 재고,
또 초음파 사진을 찍고-
선생님을 만났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 평균적으로
2-3주에 한번은 병원을 갔던 기억이 있다.
뷰가 좋았던 분만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리 병원을 자주 가지 않는다.
그리고 초음파 사진도 거의 찍지 않는다.
첫째의 초음파 사진은 몇줄이나 되는데-
둘째의 초음파 사진은 거의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비싼 병원비도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또한 미국은 병원을 간다고 선생님을
꼭 만난다는건 아니다.
문제가 없다면 두어달에 한번꼴로 선생님을 뵈었고,
나머지는 주로 간호사와 상담만 이뤄진다.
그래서 둘째 아이의 산부인과선생님은
이런 저런 이유로 직접 뵌건 다섯번이 채 안된다.
미국병원 분만실
그리고 출산 날짜로 선생님의 스케쥴이 맞춰 잡는다.
우리 아이는 선생님 스케쥴이 안되서 출산 예정일보다
5일이나 빨리 유도분만 스케쥴을 잡았는데-
이마저도 일주일전, 선생님이 팔목을 다치셔서
결국은 다른 선생님께서 분만을 도와주셨다.
날짜도 결국은 출산 예정일보다 하루 빨리
유도분만 날짜를 잡고, 출산이 이뤄졌다.
분만실- 뭔가 되게 좋다
아내는 한국과 비교하여 가장 좋았던 점으로
무통주사를 놔주는 타이밍을 꼽았다.
한국은 병원마다 케바케이겠지만
우리가 첫째를 낳았던 병원은 진통이 어느정도
시작되어야 주사를 놔주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아내는 무통 주사의
효능을 거의 못봤고..
그 아픔이 트라우마가 되었을
정도 였는데-
미국에서는 달랐다.
"저기. 무통 주사는 언제 놔줘?"
"니가 원할 때, 언제든 놔줘. 말만해"
"근데 어느정도의 진통이 있어야 놔주지 않아?"
"우리가 권장하는 순간이 있긴 한데,
아무튼 우리는 니가 원할 때 언제든 놔줄꺼야"
"내가 지금 얼마나 아픈지 모니터로 볼 수 있어?"
"아니?! 그건 그냥 너의 느낌이야. 아프면 놔달라고 해"
한국에서는 간호사 선생님이 모니터로 아픔의 강도를
보다가 놔주시던 거랑은 꽤나 다른 모습이였다.
아무튼 그래서 아내는 무통 천국이란 말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분만 시 고통의 목표는 5!!
분만 시에는 분만 담당 선생님 두분과
기타 여러 의료진 총 일곱분이 들어와서
분만을 도와주셨다.
한국과 다른 점이 여럿 있는데.
일단 가장 큰 건-
분만 시, 아빠의 역할이 있다.
분만시에 아빠는 아내의 다리 한쪽을 잡아야 한다.
한쪽은 간호사님이, 그리고 한쪽은 아빠가.
즉 분만에 정말 참여하게 된다.
아이의 머리부터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미국 사람들 답게 분만은 아주 즐겁게 이뤄진다.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너 너무 잘하고 있어"
"아이는 지금 너무 완벽하게 나오고 있어"
"이것봐, 머리만 봐도 너무 이쁘자나"
"조금만 더 힘줘볼까?"
"조금 쉬었다 갈까?"
"무서워?! 무서워 하지마, 너 정말 잘하고 있어"
등등의 이야기를 계속 해서 산모와 나누고,
함께하는 의료진 역시도 웃으면서
함께 산모를 응원한다
또 우리가 있던 병원은 천장에서 거울이 내려온다.
산모에게 출산 장면을 보고 싶은지 물어보고,
산모가 원하면 거울을 통해
자궁에서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직접 보며-
힘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내도 거울을 통해 보면서,
의사 선생님께 지금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아이가 저렇게 나오는게 좋은건지
계속 묻곤 하였다.
아무튼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이 미국에서 분만을 하였다.
분만 후 회복실
분만 후, 24시간의 경과를 지켜본 후 문제가 없으면
바로 퇴원을 한다.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때는 바구니 카시트를 가지고 왔는지
직접 간호사가 확인을 한 후 집으로 보낸다.
룸서비스로 산모가 원하는 식사를 시킨다 산모는 공짜
대체적으로 병원 시설도 좋고,
산부인과 및 소아과의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은
상당히 상당히 친절하다.
전형적인 미국인 답게 정말 정말 친절하다.
병원비는-
자신이 가진 보험에 따라 정말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딱 규정해서 말할 수가 없다.
정보를 주려는 글인지, 기록을 하려는 글인지
스스로 명확하지 않아 글이 어중이 떠중이다.
숙제처럼 꼭 써야지 했던 글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역시 글은 숙제 처럼 쓰면 안된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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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
임신출산
미국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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