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애플, 구글, 메타, MS와 같은
빅테크 기업만 있는게 아니다.
미국에서 회사를 다닌다면 뭔가 저런
그럴싸한 기업에 다닐 것만 같은데-
내가 다니고 있는 미국 회사는
작은 CNC 공작 기계 회사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마케팅, 고객서비스, CSR등의 업무를
맡았던 내가,
미국 회사의 창고 매니져를 할지는
꿈에도 몰랐지만..
아시는 분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된 회사,
처음에는 잘할 수 있다. 라는 확신과-
미국인들과의 생활은 처음이라는 두려움이 공존 했다.
정말 무섭게 생긴 팀원들을 보며..
이야.. 진짜 미국이야 생각 했는데.
생활해보니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그리 다를 껀 없었다.
물론 미국에는 수 많은 회사가 있고, 회사 분위기는
정말 회사마다 다르지만 말이다.
일단 가장 놀랬던건-
여기도 자리에 없으면 바로 뒷담화가
이어졌다.
출근 첫날부터 나에게 'Tim'과 'Ryan'이 와서
'Lucas'란 친구의 뒷담화를 신나게 했다.
영어가 서툴러서 뭔 말인지 다 알아 듣진 못했지만
영어가 서툰걸 알면서도 출근 첫날인 나에게
그들은 열심히 욕을 해댔다. 허허허허
그리고 지금도 Dane이 없으면
다들 Dane 욕을 하기 바쁘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이 좌식들
나 영어 잘못한다고 욕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회사 냉장고엔 언제나 맥주가 가득 차있다.
다섯시가 땡하면- 다들
밀러타임! 이라고 말하며
냉장고에서 맥주 한캔씩을 빼들어
한잔씩 마신다.
음주 운전 단속이 한국보다 관대하여
이런 모습이 신기하진 않다
(물론 걸리면 .. 짤 없는게 또 미국이다)
다른 회사완 또 달리,
사장님이 충성 맹세(??)를 중요시 하셔
대부분의 이들은 출근 시간이 여덟시 인데
일곱시면 출근을 했다.
또 퇴근은 밀러 타임을 가지며
다섯시 반경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내가 다니던 전 직장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덟시 땡 하면, 출근하고
다섯시 십분이면 주차장에 차가 없었는데.
상당히 다른 분위기 였다.
점심은 각자가 알아서
자기 차에서 먹거나, 식당을 찾아가서 먹었다.
나야 아내와 같이 회사를 다녔기에
둘이서 공원에 가서 먹기도 하고,
차에서 후닥 먹고 장을 보러 가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동기들과 혹은 팀원들과 어울려
갈비탕집, 순대국집에서 한그릇 하고-
커피 한잔 들고 수다 떨던
한국에서의 점심 시간이
항상 생각 나곤 했다.
사장님은 불 같다
새벽 여섯시 부터 업무 메일들을 뿌리기 시작하고,
화가 나면 사무실을 순회 하며
한명 한명 조지기 시작하신다.
다들 그럴 땐 자리에서 어떻게든
피해 보려 하는데
찾아와서 후둘겨 팬다.
미국 회사에서는 매우 생소한
장면이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업계 보다 연봉이 높은 회사라
다들 참고 다니나 보다.
어떤 날, Mike에게-
왜 우리 회사는 매일 F word가
매일 이렇게 난무해 라고 웃으며 묻자
"그게 우리가 돈을 조금 더 받는 이유야"
라고 웃으며 대답 했다.
허허허허허허
그러다보니 사장님 출근 안하시는 날은
가끔 시간이 다 되기도 전에
퇴근도 하고 그러더라
아무튼 미국에서의 첫 직장,
상당히 중소기업의 나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동료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