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새벽 다섯시쯤 일어난다.
그러다 어느날은 새벽 네시에 일어나기도,
여섯시에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날은 한 네시반쯤 일어났나보다.
(물론 매일 아홉시쯤 잔다..)
혼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다섯시나 되었을까?
아이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 아빠~~"
"우리 재이 일찍 일어났네?!"
"아빠~ 오늘 학교에 부츠 신고 가야해~"
"응?! 왜?!"
"오늘 농장 가는 날인데,
선생님이 부츠 신고 오라고 했어"
"아빠한테 미리 말해줬어야지. 일단 들어가서 자"
"선생님이 부츠 신고 오라고 했는데.."
"알았으니 일단 들어가서 자.
지금은 가게들이 다 닫았자나"
농장에 가는 날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부츠까지 신고 오란건지는 몰랐다.
그냥 여분의 신발 하나 더 보내려고 했는데..
가만히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본다.
농장에 가서 질펀한 모래를 밟아서, 신발이 젖고-
그 찝찝함으로 농장 견학을 마치게 되면
아이의 하루는 어떻게 될까
다른 아이들은 부츠 신고 뛰어 노는데-
온통 신경이 젖은 발에 가 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어쩔 수 없다. 움직여야겠다.
팬데믹 이전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대형 마트가 꽤 되었는데
이제는 walmart도 6시에 문을 연다.
그래도 6시에 문을 여니,
아이의 등교전 갈 시간은 충분 했다.
마트에 가기 전, 집에서 차로 20분 내의 walmart에-
아이 장화 재고를 파악 하고,
가장 여러 종류의 재고를 가진
walmart로 향한다.
새벽의 마트는 사람도 없고, 한적 하기만 한데-
장화 재고 앞에서 아이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건다.
다시 잠든 아이를 깨워,
셋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장화를 고르라고 한다.
오늘은 장화 없이 학교를 갈 줄 알았던 아이는
신이 나서 장화를 고르고,
나는 아침 거리랑 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를 골라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의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
아이가 일어나 빨리 장화를 보여달라고 한다.
아이는 신이 나서 장화를 신고 걸어 다닌다.
하루가 끝나고, 아이를 학교에서 픽업 한다.
아이의 손에 들린 장화에는 온통 진흙이 묻어 있다.
농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을
아이의 하루를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새 장화가 더러워져 속상하다는 아이에게
장화는 원래 그런거고,
아빠가 다시 깨끗히 닦아 놓을테니
언제나 신나게 뛰어 놀고, 물도 첨벙 첨벙 하고
놀라고 이야기 해준다.
재이야, 아빠는 회식 자리에서
산뜻하고 즐겁게 술 먹으려고
회식이 있는 날에는 새 양말을 한켤레씩
가방에 챙겨가서 퇴근 후에
새 양말을 신고 회식 자리에 갔던 아빠란다.
우리 언제나 산뜻하게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