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산물고기 Oct 30. 2023

미국에서 아이 학교 수업에 참여 하였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아이의 학교행사에는 

꼭 참석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에서의 아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아이의 친구들 앞에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기도한데-

미국 학교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킨더 선생님이 수업을 도와줄 

부모를 모집한다고 하셨다. 


뭐 거창한 수업은 아니고 5-6명의 부모들이 

한 코너씩 맡아서 4-5명씩 짝지은 그룹의 아이들을

15분 정도씩 돌보는 건데- 

만들기나, 게임을 준비 하면 더 좋다고 하셨다.

꽤나 삭막해 보이는 미국 학교 복도

그리하여 사정상 쉬고 있는 

아내와 나는 학교로 향하였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며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 보았다. 


그리하여 아내는 집게로 더 많은 

공을 집어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준비 했고-


나는 태권도 수업을 준비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하여 작년에 

아이들 친구에게 인기가 좋았던

풍선으로 강아지 만드는 것도 준비 하여 갔다.



태권도를 배워본 적도 없고, 

가르쳐본 적은 더더더 없으나-

아이가 태권도 배우는 모습을

 약 1년간 지켜 봤던 터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태권도 패드 두개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사이비 사범님이시다)



아이의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마이 대디! 마이 마미!" 하면서 아이는 반가워 하고-

나는 주섬 주섬 가방을 열어-

아내의 게임 도구를 꺼내주고-

아이들에게 강아지 풍선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풍선에 펌프질을 했다- 



두마리를 만들고 세마리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힘을 쌔게 준 것이 화근이였는지..

펌프가 그 자리에서 부서져 버리고 말았고..

결국 강아지 풍선 만들기는 거기서 종료! 


그리하여- 자리를 옮겨 바로 태권도 수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을 줄세우고! 

펀치 놀이와 킥 놀이- 등을 차례로 해주었더니

어색해 하던 아이들의 얼굴에 조금씩 웃음꽃이 핀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더 높이 차기 

위해서 애를 쓰고-  

다른 코너에 있던 아이들도 태권도 코너에 오겠다고

선생님께 때를 썼다. 


처음엔 사범 역할이 어색 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패드를 팡팡 치면서-

"유캔두잇! Higher! 파워펀치!"

를 외치며 익숙해 지는 내 모습에 

진짜 태권도를 갈키는 태권도 사범님이 보시면

'저놈이 내 후계자다!' 

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았다.

(읭?!)



또 그런 엄마와 아빠를 재이가

흐뭇하고 뿌듯하고 대견스럽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읭?!) 


약 1시간도 안되는 시간 이였지만

재이의 반 친구들과 영혼을 다해 

놀아줘서 그런지- 

집에 오자 마자 쓰러져버렸고-

역시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스승님들은 대단하다고 

다시한번 생각하였다



재이야, 엄마와 아빠는 항상

우리 재이의 자랑이고 싶단다.

네가 우리의 자랑이듯 말이야




작가의 이전글 미국에서 새벽에 마트를 갑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