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허락하면 아이의 학교행사에는
꼭 참석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에서의 아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아이의 친구들 앞에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기도한데-
아이의 킨더 선생님이 수업을 도와줄
부모를 모집한다고 하셨다.
뭐 거창한 수업은 아니고 5-6명의 부모들이
한 코너씩 맡아서 4-5명씩 짝지은 그룹의 아이들을
15분 정도씩 돌보는 건데-
만들기나, 게임을 준비 하면 더 좋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사정상 쉬고 있는
아내와 나는 학교로 향하였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며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 보았다.
그리하여 아내는 집게로 더 많은
공을 집어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준비 했고-
나는 태권도 수업을 준비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하여 작년에
아이들 친구에게 인기가 좋았던
풍선으로 강아지 만드는 것도 준비 하여 갔다.
태권도를 배워본 적도 없고,
가르쳐본 적은 더더더 없으나-
아이가 태권도 배우는 모습을
약 1년간 지켜 봤던 터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태권도 패드 두개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사이비 사범님이시다)
아이의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마이 대디! 마이 마미!" 하면서 아이는 반가워 하고-
나는 주섬 주섬 가방을 열어-
아내의 게임 도구를 꺼내주고-
아이들에게 강아지 풍선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풍선에 펌프질을 했다-
두마리를 만들고 세마리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힘을 쌔게 준 것이 화근이였는지..
펌프가 그 자리에서 부서져 버리고 말았고..
결국 강아지 풍선 만들기는 거기서 종료!
그리하여- 자리를 옮겨 바로 태권도 수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을 줄세우고!
펀치 놀이와 킥 놀이- 등을 차례로 해주었더니
어색해 하던 아이들의 얼굴에 조금씩 웃음꽃이 핀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더 높이 차기
위해서 애를 쓰고-
다른 코너에 있던 아이들도 태권도 코너에 오겠다고
선생님께 때를 썼다.
처음엔 사범 역할이 어색 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패드를 팡팡 치면서-
"유캔두잇! Higher! 파워펀치!"
를 외치며 익숙해 지는 내 모습에
진짜 태권도를 갈키는 태권도 사범님이 보시면
'저놈이 내 후계자다!'
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았다.
(읭?!)
또 그런 엄마와 아빠를 재이가
흐뭇하고 뿌듯하고 대견스럽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읭?!)
약 1시간도 안되는 시간 이였지만
재이의 반 친구들과 영혼을 다해
놀아줘서 그런지-
집에 오자 마자 쓰러져버렸고-
역시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스승님들은 대단하다고
다시한번 생각하였다
재이야, 엄마와 아빠는 항상
우리 재이의 자랑이고 싶단다.
네가 우리의 자랑이듯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