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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산물고기 Oct 30. 2023

미국에서 아이 학교 수업에 참여 하였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아이의 학교행사에는 

꼭 참석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에서의 아이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아이의 친구들 앞에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기도한데-

미국 학교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킨더 선생님이 수업을 도와줄 

부모를 모집한다고 하셨다. 


뭐 거창한 수업은 아니고 5-6명의 부모들이 

한 코너씩 맡아서 4-5명씩 짝지은 그룹의 아이들을

15분 정도씩 돌보는 건데- 

만들기나, 게임을 준비 하면 더 좋다고 하셨다.

꽤나 삭막해 보이는 미국 학교 복도

그리하여 사정상 쉬고 있는 

아내와 나는 학교로 향하였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며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 보았다. 


그리하여 아내는 집게로 더 많은 

공을 집어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준비 했고-


나는 태권도 수업을 준비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하여 작년에 

아이들 친구에게 인기가 좋았던

풍선으로 강아지 만드는 것도 준비 하여 갔다.



태권도를 배워본 적도 없고, 

가르쳐본 적은 더더더 없으나-

아이가 태권도 배우는 모습을

 약 1년간 지켜 봤던 터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태권도 패드 두개를 가방에 넣고- 학교로 향한다.

(사이비 사범님이시다)



아이의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마이 대디! 마이 마미!" 하면서 아이는 반가워 하고-

나는 주섬 주섬 가방을 열어-

아내의 게임 도구를 꺼내주고-

아이들에게 강아지 풍선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풍선에 펌프질을 했다- 



두마리를 만들고 세마리 만들기에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힘을 쌔게 준 것이 화근이였는지..

펌프가 그 자리에서 부서져 버리고 말았고..

결국 강아지 풍선 만들기는 거기서 종료! 


그리하여- 자리를 옮겨 바로 태권도 수업에 들어갔다.

아이들을 줄세우고! 

펀치 놀이와 킥 놀이- 등을 차례로 해주었더니

어색해 하던 아이들의 얼굴에 조금씩 웃음꽃이 핀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더 높이 차기 

위해서 애를 쓰고-  

다른 코너에 있던 아이들도 태권도 코너에 오겠다고

선생님께 때를 썼다. 


처음엔 사범 역할이 어색 했는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며-

패드를 팡팡 치면서-

"유캔두잇! Higher! 파워펀치!"

를 외치며 익숙해 지는 내 모습에 

진짜 태권도를 갈키는 태권도 사범님이 보시면

'저놈이 내 후계자다!' 

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았다.

(읭?!)



또 그런 엄마와 아빠를 재이가

흐뭇하고 뿌듯하고 대견스럽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읭?!) 


약 1시간도 안되는 시간 이였지만

재이의 반 친구들과 영혼을 다해 

놀아줘서 그런지- 

집에 오자 마자 쓰러져버렸고-

역시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스승님들은 대단하다고 

다시한번 생각하였다



재이야, 엄마와 아빠는 항상

우리 재이의 자랑이고 싶단다.

네가 우리의 자랑이듯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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