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둘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지
10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이의 출산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100일 이란 시간동안 아내와 나는 회사를 그만둬
또 다시 이사를 알아보고 있고,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일이 있었기에 100일 이란 시간동안
아이에게 조금은 소홀했던게 아닐까
뒤돌아 보기도 하지만
회사를 관둠으로써 아내와 나는 오히려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첫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 둘째 아이와는 아직 애정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60일쯤 될때부터 저녁부터 아침까지 쭈욱 잘자고-
오빠와는 달리 혼자서도 잘놀고- 잘먹는
아이를 보면-
사람들이 왜 둘째는 키우기가 편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아이의 성향마다 다르고, 기질마다 다르겠지만
아내와 나에게도 아이의 울음에 당황하지 않는
육아의 여유가 생겼고-
블로그나 책이나 인터넷에서 보는 수많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육아의 기준이 생기다 보니-
태교를 열심히 한 큰 아이보다-
태교에 신경 쓰지도 못한 둘째 아이가 더 유순하다고
느껴진다.
아무튼 한국에서 맞이한 첫째 아이의 100일에는
가족이 같이 스튜디오에서 사진도 찍고-
뭔가를 많이 남겼는데-
둘째 녀석의 100일은 아예 준비를 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내와 허겁지겁 이것저것 알아본다.
시카고에서 돌상 세팅을 빌리려면- 180불 정도가
든다고 했지만-
사실 돌상 세팅이란것이 별것이 없기에
그저 우리가 Party Time에 가서 필요한것을 사본다.
(百日 이라고 써진 그건 쫌 가지고 싶었음)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 처럼, 화려하고 이쁘고-
혹은 다양한 옷을 입고-
화사한 포토샵이 있는건 아니지만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한국에서 오신
장인장모님 그리고 이모님과
같이 함께 상을 준비하고 사진을 찍으며-
역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건
가족의 사랑이고,
그 사랑안에서 아이가 무럭 무럭 건강히 커감을
감사하게 된다.
앞으로 녀석이 살아갈 우리의 세상이
조금은 더 평화롭고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길 기원 하면서-
또 그러한 세상 안에서
아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신나게
자라길 기도하면서-
녀석의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