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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꺼 없지만, 평화로웠던 나의 주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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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물고기
Apr 27. 2021
아침 네시반에 일어나서 운동을 간다.
매일 하는 운동은 비슷비슷 하다.
40분 유산소, 30분 근육 운동, 그리고 마무리로 수영 1km.
주말에도 다른건 몰라도 운동 루틴은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새벽에 운동을 하면서 오늘은 무얼 할지 혼자 생각한다.
주로 하루의 계획을 짜는 건, 수영을 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주말이니, 뭔가 다른 아침을 준비해보자 하여,
운동을 마치고 월마트로 향한다.
여덟시가 넘었으면 트레이더조에 가서 아침장을 볼텐데
아쉬운데로 월마트로 가서 아침 거리, 장을 본다.
오늘은 주말이니까,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해먹어야지.
생각하고 이것 저것 카트에 담아본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고,
아이는 혼자 지하로 내려간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엄마, 아빠가 없으면 지하에도
안내려가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가서 놀고있어~ 곧 따라갈께.' 라고 하면
혼자서 신이 나서 지하로 뛰어 내려간다.
혼자 뭐하고 노나.. 문 뒤에 숨어 빼꼼- 쳐다본다.
혼자 누워서 자동차를 트럭에 실었다가 놨다가-
자동차를 밀어 보기도 하고, 뒤집어 보기도 하며-
놀고 있는 아이를 보자니,
자동차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빠를 꼭 빼닮았구나.
생각이 든다.
소화도 시킬 겸, 집 주변 산책로로 향한다.
겨우 내 회색 일색 이였던 이곳에도
봄 기운이 만연하다.
점심까지 든든히 먹이고,
아이 낮잠을 재운 후, 아내와 나는 잠시
함께 쉬는 시간을 갖는다.
오렌지치킨을 만들고,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에
둘이서 맥주 한잔씩 하면서- 드라마 정주행을 한다.
두편 쯤 보면, 아이가 깨어나
'엄마!!!!!!!! 아빠!!!!!!!!!!!!!'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내와 나는 급히 보던 드라마를 멈추고,
아이가 자는 방으로 뛰어 올라가서 함께 잠시 눕는다.
아이는 자고 일어나자 마자, 놀이터에 가고 싶어한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간다.
작년에는 키가 작아 닿지 않던 것들, 타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딱 맞아져서 재밌게 노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흘러가는 시간대로 정직히 자라는 아이를 느낄 수 있다.
놀이터에서 돌아와 욕조에 물을 받아, 아이와 목욕을 하고
아이와 저녁을 먹고 - 아이를 재우고-
다시 아내와 낮에 보던 드라마를 함께 보며
잠이 든다.
별꺼 없지만, 평화로웠던
2021년 4월 24일. 어느 토요일 주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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