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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비즈 Jul 17. 2020

웃는 얼굴 vs 무표정 얼굴, 누구 연봉이 더 높을까?

긍정적 감정 표현의 효과에 대하여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웃으면 복이 온다. 속담이 아니고 과학적인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웃는 얼굴은 이성에게 호감을 주고 결혼생활도 성공적으로 이끈다.


웃는 얼굴에 회사에서도 따르는 사람이 많아진다. 웃는 얼굴은 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성과도 높인다. 좋은 성과에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연스레 높은 연봉으로 이어진다.


긍정적 감정 표현의 효과를 DBR157호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감정은 전염되기 때문에


2001년 버클리대 하커(Harker) 교수팀은 앨범 사진에 나타난 여대생의 감정 표현을 평가한 뒤 30년 후 어떻게 사는지를 추적한 결과, 감정 표현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밝고 웃는 표정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이어져 배우자를 포함한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웃는 표정을 많이 지을수록 결혼할 확률이 높고, 결혼만족도도 높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행복한 표정을 지을수록 개인의 *웰빙점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 표현은 자신의 성격은 물론 웰빙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정 표현은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은 물론 상대방의 감정을 바꿀 수 있는 전염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혹은 그런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행복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은 사람들 간에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웰빙점수: 신체적 사회적 가족적 경제적 업무적 만족도의 평균.)



거울처럼 너를 따라하는 나


인간의 감정·행동은 전염병처럼 전염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내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상대방도 행복해지는 미러링이 일어난다. 미러링이란 상대의 언어나 비언어의 일부를 거울처럼 따라하는 행위다.


인간의 뇌에 있는 거울 신경(mirror neuron)은 감정·행동 전염을 가능케 해 인간의 상호유대감을 구축한다. 유대감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결정한다, 상대방을 수용하는 신호 중 하나가 미러링이다.


미러링을 통해 우리는 상대에게 '나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하지 못한 미러링 사례, 좋은 미러링 사례 출처 하트시그널2


부정적 감정도 미러링이 된다. 2014년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엥거트(Engert) 박사팀은 인간은 타인이 겪는 스트레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했다.


얼마나 친한지, 어떻게 아는지, 남녀에 상관없이 타인이 겪은 스트레스를 보고 100명 가운데 26명꼴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이 아는 사람일 경우, 모르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볼 때 보다 14%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했다.


비디오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을 볼 때도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증가했고 직접 볼 경우 그 영향은 6% 가량 더 컸다.


부정적 감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이를 피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지출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의 원천인 우울하거나 암울한 사람과의 교제를 가능하면 피하고 그런 뉴스, 영화, 음악,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따라 자살하는 이가 늘어난다는 '베르테르 효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하게 전염되는지를 보여준다.


연예인 자살 후 2개월간 자살자 수 출처 동아일보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로 나쁜 표정을 짓거나 헐뜯는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칭찬하는 말을 하는 사람과 이어지기를 갈구한다.


과학자들은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감정 전염의 증거를 내놓고 있다. 2001년 독일 튀빙겐대 빌트(Wild) 교수팀은 인간의 감정은 상대방으로부터 즉각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감정전염은 아주 짧은 노출만으로도 가능하다.



회사에서, 연애할 때도, 스포츠에도


감정전염은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 리더십에도 감정전염이 있다. 2005년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사이(Sy) 교수팀은 지도자의 감정이 그룹 내에서 전염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 실험에서 지도자의 긍정적인 감정은 부하직원에게 확대 전염되고 부정적인 감정은 축소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더가 긍정적인 감정일 때 부하직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그 감정에 미러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감정 전염에서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 감정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연구도 긍정적 태도는 상대방의 미러링을 가져올 가능성을 높이지만 부정적 태도는 이를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13년 영국 세필드대 베리오스(Berrios) 교수팀은 미팅에서 어떤 성격유형이 이성의 호감을 사는지를 조사했다. 실험결과 일부러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감정 표현이나 감정 이입을 잘하는 사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토로하는 사람이 상대 이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감정 표현과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사회적 경쟁력이 우월하다는 증거다.


또 다른 연구는 자신이나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이를 능숙하게 조절하는 사람이 대인관계에서 호감이나 신뢰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는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해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감정 전염은 스포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두 팔을 크게 벌리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면 이 같은 감정이 동료 선수와 경쟁팀 선수에게 전염된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상대 팀 선수가 페널티킥에서 성공할 확률을 낮추고, 동료선수가 페널티킥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팀에게는 힘이 되고 경쟁 선수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출처 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행복하려면 커뮤니케이션 하라


과학자들은 행복의 요소로 유전자, 경제력, 커뮤니케이션을 꼽는다. 이 세 가지 변수는 속성이 다르고 변수 간 상호작용도 다양하기에 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행복한 사람은 유전자부터 다르다고 주장한다. 옥시토신 유전자 수용체(OXTR)와 세로토닌 유전자 변형체(5-HTTLPR)는 인간의 낙천주의적 성향이나 불안·우울증세와 관련이 있다. 부부생활의 만족도 역시 세로토닌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도 등장했다.


돈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자기 노력의 합산품이다. 돈은 중요한 행복의 필요조건이지만 돈은 마음먹은 대로 바로 생기는 건 아니다.


또한 2013년 미시간대 스티븐슨(Stevenson) 교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 효과가 감소한다는 실증적 결과를 발표했다. 상대적 소득이 행복을 좌우하거나, 소득은 삶의 만족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돈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나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이 투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선이 쉽다. 자신의 노력으로 가장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돈과 커뮤니케이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쉽지 않다. 돈은 권력과 지배욕(dominance)을 가져다준다. 인간은 돈이 생기면 지배욕을 드러내 커뮤니케이션을 해치곤 한다.


이러한 속성을 모른 채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돈벌이에 집착하면서도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찌푸린 얼굴로 세상을 살아간다.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을 쫓아내는 셈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전자와 돈은 ‘팔자타령’을 해도 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팔자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우리 조상들은 ‘웃으면 복이 온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등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왔다. ‘40대 이후에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처럼 자신의 커뮤니케이션에 책임을 져야 한다.


웃는 표정은 가장 쉽고 효과가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하하하 웃으며 살자.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57호

필자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터비즈 김정관 박은애 정리 /그래픽 김도윤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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