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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망 Apr 26. 2018

범인은 바로 너,
넷플릭스가 한국 예능을 찍는 이유

넷플릭스가 아시아를 공략하는법, 한국


넷플릭스에 무려 유느님이 강림했습니다.


범인은 바로 너 포스터




범인은 바로 너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유재석뿐만 아니라 이광수, 김종민, 세훈, 김세정 등 짱짱한 라인업에 화제를 몰고 있죠.



한국에서 죽쑤던 넷플릭스가 갑자기..!

드라마나 영화도 아닌 예능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건
이번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닙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통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적도

유병재의 스탠딩 코미디를 만든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유명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드라마화,

시그널과 싸인의 흥행을 이끈 김은희 작가의 킹덤 또한 준비하고 있죠.



뭐야...? 왜??? 한국시장이 그렇게 중요해??




음..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이 좋은 시장이기 때문이라기 보단

좋은 공급자이기 때문이라고 봐야 맞을 듯 한데요.




오늘은 넷플릭스가 한국콘텐츠를 자체제작하려는 이유를 파봤습니다.






01

OTT서비스의 남은 격전지 아시아



넷플릭스는 한동안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경쟁자는 낡은 케이블티비 뿐이었고,

훌륭한 플랫폼에 훌륭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담은 넷플릭스는

혼자서 날개단 듯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죠.







물론 이젠 아닙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스트리밍시장



2007년 디즈니-ABC 텔레비전 그룹, 폭스 방송, NBC유니버셜이 공동출시한 HULU

2014년  '왕좌의게임'으로 유명한 케이블 채널 HBO가 출시한 HBO NOW

2016년 기업가치 3위의 아마존이 출시한  Amazon Prime Video까지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타나며 서서히 시장을 뺏어가고 있죠.




다행히 아직 US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짱짱합니다.


문제는

향후 international market에서의 경쟁인데,


넷플릭스의 international user수는 

딱 domestic user보다 약간 상회할 정도일 뿐입니다.

대충 계산해도


남은시장 = 전세계 인구 - 미국 인구*2.



세계시장에서 밀릴경우 영원한 1위일 수도 없는 것이죠.


그럼 현재 넷플릭스는 어느 나라를 먹고있나 봅시다.



2015년말 기준 주요 국가는 북미/중남미/유럽에 제한되어있습니다.




남아있는건 아시아.

아시아는 넷플릭스와 3개의 경쟁사 모두에게 기회의 땅인 것이죠.





아시아시장은 얼마나 큰데?





향후 아시아 시장의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netflix는 "스트리밍"서비스이기 때문에 국가의 네트워크 속도가 중요한데요.


흔히 Broadband(광대역) 구독자 수를 OTT서비스의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있습니다.

세계 subscriber수의 순위(2014/2020)를 살펴볼까요?

중국1위부터 일본(2) 필리핀(3) 한국(9) 인도(10) 대만(18) 베트남(19) 태국20위까지


넷플릭스를 받아들일 기반이 된 TOP20개 국가 중

무려 8개 국가가 아시아에 포진해있는거죠.





여기에 넷플릭스의 구매력을 상징할 인당 GDP와

넷플릭스에 대한 선호도를 감안하여

netflix가 진출할 국가를 정리해보면




11위 한국에 이어 / 14위 / 17위 / 20위 / 22위 /23위 / 25위 / 26위 /27위 베트남까지

다양한 아시아 국가가 포진해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진출은 하지 않았으나,

성장가능성과 규모 모두 거대한 아시아는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테죠.







02

한국시장을 기준으로 본 NETFLIX의 아시아 공략방향




그렇다면 현재 아시아에서 넷플릭스의 상태는 어떨까요?



그 대표로 아시아 내 넷플릭스 침투율 1위국가로 예측되었던

인터넷속도와 광대역 보급률 세계 1위국가,

한국을 알아보겠습니다.





..?




출시 1년이 넘은 2017년 9월에도 사용자 수는 32만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꾸준히 오르던 성장세조차 꺾인 상태이죠.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추정됩니다.




02-1

한국 시장의 '주류'인 한국 콘텐츠 부족



미국에선 미드가 주류고 외부 드라마가 일부라면,

한국에서는 한국 드라마/TV쇼가 주류고 미드가 일부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제공하지않는 대표적 한국 예능


넷플릭스는 국내 다른 서비스에 비해 한국예능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런닝맨 등의 주요 콘텐츠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죠.


스트리밍을 하는 주된 이유가 빠진 상태인 것이죠.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부류"에 속하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한국 콘텐츠라는 주류를 이기긴 함들겁니다.



소비자 : 어차피 넷플릭스 보면 예능 불법 다운로드 해야하는데 굳이 돈을..






02-2

한국 기업 대비 일부 미드마저 부족


넷플릭스가 제공하지않는 대표적인 한국 예능넷플릭스가 제공하지않는 대표적 미드


그런 넷플릭스가 그나마

국내 사업자보다 뛰어난 점이라면 역시 다양한 미드일텐데


빅뱅이론, 왕좌의게임, 크리미널마인드, 모던패밀리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드 대다수를 넷플릭스가 서비스하고있지도 않습니다.




즉,

넷플릭스의 

나르코스, 하우스오브카드등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넷플릭스가 방영하지 않는 한국 콘텐츠 + 미국 드라마의 가치를 상회하지 않으면

한국 소비자에게 선택될 수 없는 것이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 한국 콘텐츠 + 미방영 미드


현재 상황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겁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넷플릭스 비방영 아시아 콘텐츠 + 미국 드라마를 상회할정도로 가치가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 한국 콘텐츠 + 미방영 미드


를 만족시킬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다.







03

ASIA에 잘 먹힐 콘텐츠를 찾아라



앞선 한국의 사례를 기반으로 정리하면 


1) 블루오션 아시아시장을 잡기 위해 넷플릭스는


2) 넷플릭스 비방영 아시아 콘텐츠

+ 미국 드라마를 상회할정도의 가치가 있는


3)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아야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아시아 콘텐츠 + 미방영 미드


이거 만들어야해





음.. 그럴만한게 있나?






다행히 아시아 전체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콘텐츠죠.

국뽕..


K-DRAMA(동남아, 중국), K-TVSHOW(동남아), K-POP(아시아, 남아메리카)

예능, 드라마, 음악 모든 방면에서 큰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데요.






2015년 기준 아시아에 수출한 콘텐츠만해도 $197M(약 2100억원)에 달합니다.

게다가 해당 수치는 수출액일 뿐, 실제 창출된 가치는 이를 훨씬 상회합니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판 넷플릭스인 이이치이를 봅시다.


이이치이는 태양의 후예와 별에서 온 그대를 한국과 동시방영하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는 둘이 합쳐 83억 4천만 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입니다.



참고 : 전세계 인구가 76억



덕분에 이이치이는 태후 방영 2개월만에 유료시청자수를 1000만 -> 1500만으로 늘렸죠.


이이치이라는 기업이 10조원규모의 기업이 되는 데에

한국 콘텐츠가 일조했다는 사실은 아시아 내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직접적인 콘텐츠 뿐만이 아니라 콘텐츠 포맷도 성공하고있습니다.



예능

중국판 런닝맨은 광고비만 1500억원을 얻는 거대 프로그램이 되었고

가을 중 베트남에서 방영 예정이며

중국판 쇼미더머니는 26억 8천만 뷰를 기록합니다.



드라마

시그널과 미생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고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굿닥터는 흥행끝에 시즌2를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무려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원빈이 출연했던 아저씨는 인도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 첫주에만 29억의 수익을 올렸다죠.





이쯤되면.. 국뽕 먹어도 될 수준..?





정리하자면,

아직 한국의 콘텐츠를 직접적으로 보내주는 플랫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콘텐츠는 아시아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시방영, 고화질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에 탄다면 그 영향은 더 커지겠네요?





즉,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콘텐츠 소비 시장이기 이전에
훌륭한 콘텐츠 공급자인 것입니다.






04

한국에 전초기지를 세우는 NETFLIX



이를 알고있는 넷플릭스는 한국고객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를 모으기 시작니다.


영국, 미국, 한국 기준 진짜 korean tv series가 장르에 있음



벌써 10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모은 넷플릭스,

단적인 예로  TV SHOW의 GENRES의 카테고리 중

국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KOREAN, US, BRITISH 3개뿐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HULU, AMAZON, 혹은 아시아 내 경쟁사들과의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이젠 강력한 무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차례죠.





그래서 넷플릭스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인것이죠.







범인은 바로 너가 아시아 시장을 타겟팅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방면에서 꽤나 명백합니다.



첫 번째,

런닝맨과 엑소를 포함한 멤버구성



한류 예능의 주역이었던 런닝맨의 유재석과 이광수가 보입니다.

아시아 프린스라불리는 이광수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을정도죠.

또한 K-pop을 이끌고 있는 EXO 세훈을 배치했습니다.





두번째,

런닝맨을 만들어본 제작사



제작진 또한 한국/중국판 런닝맨을 연출한 PD가 다수 포진되어있고

현재 중국에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컴퍼니 상상이 맡있습니다.



세번째,

이미 입증된 콘텐츠 포맷



사실 개그 코드가 맞아야 하는 예능

국내에서 흥행했다고 해외에서 흥행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소한 정서의 무한도전과 1박2일

해외에서 흥행하지 못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즉 런닝맨처럼

게임적이고 몸으로 웃기는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범인을 찾는다는 형태는 크라임씬과 비슷한데요.

크라임씬은 중국판으로 리메이크되어 1300만으로 온라인 조회수 1위를 찍은 바 있고

미국 레미 어워즈에서 골드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는 안정적인 포맷입니다.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예고영상을 볼까요?


몸개그 이광수, 춤추는 엑소 세훈의 모습을 강조한 티저영상
언뜻보면 런닝맨과 착각할정도로 추격씬이 나오는 공식트레일러



런닝맨 + K-POP + 크라임씬


아시아 시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와 함께 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5월 4일이 기다려지네요..! 두근..










한국의 콘텐츠 공급자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넷플릭스는 점점더 본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4월 5일 한국팀 구인공고가 등장한 것이 그렇죠.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시너지


어쩌면 2차 한류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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