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 proof coffee 해부하기
바쁘게 출근하는 아침, 오늘도 거르진 않으셨나요?
(광고아닙니다.)
저는 늘 회사앞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을 사가거나,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때우곤 했는데요.
열한시만 넘어도 당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초콜릿을 물고있곤 합니다.
"매일아침 과일을 갈아먹겠어!"
라는 헛된 욕망을 품은지 어언 1년차..
실리콘 밸리의 아침을 바꾼 "식사"가 있다고 하길래 찾아봤습니다.
이름하여..
Bullet Proof Coffee
무려 커피와 버터를 섞어서 만든다고 하네요.
커피랑... 버터를... 식사대용으로..?
몹시 의심가는 조합이지만,
실제로는 맛도 굉장히 좋으며
4~6시간 동안이나 포만감이 지속되고
활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맑은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에 좋아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유명하다고..
저는 다이어트에 1도 관심이 없으니..
오늘은 이 방탄커피를 만든 기업과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Bullet Proof coffee는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포터들이 에너지 보충을 위해 인도식 무염버터를 넣어 마시던 "야크버터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마시면 힘이 나는 것이 거의 "방탄조끼를 입은것과 같다"라고 해서 방탄커피라는 이름을 지었다네요.
만드는 방법은 제법 간단합니다.
방탄커피 제조법
1. 블랙커피를 내린다.
2. 코코넛 오일(Brain Octane oil)과 목초 버터를 한 스푼씩 넣는다.
3. 기름이 사라질때까지 믹서로 20초간 섞는다.
방탄커피 효과
전문가들은 버터, 코코넛 오일이 들어있는 지방이 위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며 지속적인 포만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여기에 코코넛 오일은 케톤이라는 성분으로 전환되면서 뇌에 즉각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실제로 미국 FDA가 치매환자 식품으로 권장하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BulletProof 360의 CEO 애스프리는 2011년 이 방탄커피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당시 커피원두, Grass-fed butter(목초만을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버터), 코코넛 오일을 세트로 42.46달러에 판매했고,
2016년 한 해에만 48M잔 분량을 판매했다고 하네요.
잔으로 측정한 걸 보면 보다 많아보이려고 했을테니 세트에서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16온스짜리 코코넛오일에서 32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가정,
정도의 revenue를 예상할 수 있겠네요.
결국 Bullefproof 360은 2015년에 SeriesA로 $9M, 2017년에 SeriesB $19M을 투자받아
커피하나로 290억원을 투자받은 기업이 됩니다.
최근에는 "바"나 "프로틴"등 판매 상품을 다각화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면 어떨까요?
혹은 창업하면 어떨까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거라 예상되는데요.
기반이 되는 몇가지 특징을 추려봤습니다.
고된 회사노동 때문인지..
한국인의 커피소비량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전체 한국인이 마신 커피량은 무려 265억잔 이라고 하네요.
한국과 비슷한 인구수의 일본의 커피수입량이 현재 한국의 3.5배라는 점,
유로모니터 기준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아직 26위에 불과하다는 점,
을 감안했을때, 시장이 잠재력은 아직 무궁무진합니다.
기본적인 타겟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으로 정해져야 하는 bullet-proof coffee에겐 나쁘지 않은 상황이죠.
한국의 대체식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주자인 이그니스와 인테이크의 케이스를 볼까요?
LAB NOSH의 이그니스
미래형 식사를 타이틀로 들고 나타난 이그니스, 파우더형 대체식 랩노쉬를 주로 판매했는데요.
출시 1년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재구매율이 무려 40%에 달할 정도였다는 점입니다.
호기심에 구매하는 것을 넘어 실제 대체식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지금은 올리브영 / 편의점 등에 입점하면서 판매량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밀스2.0의 인테이크
역시 간편/대체식을 판매하는 인테이크는 바/밀스/모닝죽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6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 2월 소프트뱅크벤쳐스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었죠.
전체 고객 중 70%이상이 2030 밀레니얼 세대(인테이크),
주 타겟이 젊은 직장인과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는 점에서
대체식시장의 고객들은 방탄커피의 잠재적 고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커피 + 간편식 = 방탄커피
물론 경쟁자라는 뜻도 되는데요.
현재 간편식 시장에서 불만사항으로 나오는
"포만감 지속시간"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점,
2030밀레니얼 세대 중 대다수가 어차피 커피도 마셔야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상품군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 원두커피 내려먹는사람이 없다는것이죠.
전체 커피 전문점을 통해 판매되는 커피가 대다수이고(62.5%) 그 나머지 중에서도 원두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전체 시장의 0.5%에 불과하죠.
바쁜 일상속에서 잠잘 시간을 위해 아침을 포기하는 것인데
여유롭게 커피내릴시간이.. 있을리가 없죠.
때문에 더 적절한 형태는 완제품 형태여야할텐데요.
2013년 실리콘밸리에 등장한 Bottled- Butter Coffee 판매기업 PICNIK이 그런 제품을 가지고 있네요.
완제품 커피와 블랙커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Butter Cpffee creamer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복잡한 절차 없이 보다 "간편식"에 가까운 형태로 한국에 들어와도 굉장히 매력적일 제품이네요.
(실제로 위메프를 통해 구매할 수 있긴 합니다.)
Bullet Proof coffee의 최대 경쟁자가 누구일까요?
PICNIK? 소일렌트? 스타벅스?
DIY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초버터와 코코넛오일만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기에
굳이 Bullet-proof 360이라는 회사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는거죠.
실제로도 구글에 Butter coffee만 검색해도,
상품들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이 많이 노출됩니다.
다행인건,
한국에서는 코코넛 오일이 흔하지 않은 상품인데다
목초버터는 비싸고 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코코넛오일과 목초버터가 흔해져서 소매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진.
DIY대비 가격경쟁력도 확실히 챙기기 쉽겠네요.
버터커피가 핫한것은 실리콘밸리 뿐만이 아닙니다.
버터커피의 또다른 이름은
하루 0.5Kg씩 감량시켜주는 커피
라고 하는데요.
한때 자신이 130kg였다고 밝힌 CEO가 이를 증명해줬고
이후 할리우드에서 다이어트식품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하죠.
2017년 풀무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식품 및 서적/비디오의 시장규모는 무려 3조 2000억원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2016년 9월 MBC스페셜에서 지방의 누명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이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는 방송을 내걸면서 지방으로 다이어트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어느정도 인지되어있는 상태죠.
사실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는..
실제로 마셔봤기 때문인데요..
맛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제법 식사대용이 되더라구요.
끼니 + 각성제를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위워크 / 피치트리 / 패스트파이브등의 코워킹 스페이스와의 제휴
제조베이스 상품인점을 감안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등을 진행
다이어트식품을 원하는 여성 타겟으로는
올리브영 등의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
뷰티 및 예능분야 V-커머스콘텐츠 제작사를 통해 홍보
등을 진행한다면 랩노쉬/밀스2.0못지않은 간편식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네요.
(창업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