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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퇴사자가 웹소설 작가로 데뷔함

번외 : come back!!

by 노란스머프

나이 든 퇴사자 시리즈의 실전편이라 할 수 있는 '웹소설 작가 되기'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오랜만에 브런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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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전 회차를 너무 오래전에 써서 그냥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죽 읽어본 결과 크게 바꿀 게 없다는 판단 하에 제목을 '나이 든 퇴사자의 웹소설 쓰기'에서 '나이 든 퇴사자가 웹소설 작가로 데뷔함'으로 바꾸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처럼 연재 형식으로 글을 쓸 생각인데 요번에는 좀 정기적으로 써볼 작정이다.


일주일 3회 발행을 목표로 월, 수, 금 발행을 과감하게 공언해 본다.


앞에서 '제목의 법칙'편 하나를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흐지부지해버린 건 '참, 나답다' 싶으면서도 아쉽다.

원래 공부는 남에게 가르칠 때 제일 잘 되는 법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예비 작가, 혹은 예비 독자들에게 웹소설에 대해 알려주면서 나도 공부하고자 이 글을 시작했었는데 흐지부지한 점은 반성해 마땅하다.


나는 이 글을 웹소설에 작가에 관심은 있지만 웹소설은 보기 싫고,
또 본 적도 별로 없는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이미 데뷔라는 장벽을 넘어버린 나는
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충분까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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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글을 쓰지 않고 있던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말하자면 근황이다.


그 해 5월에 내 데뷔작인 '1950 미국에서 k-pop식 매니지먼트'가 유료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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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해 10월 30일부로 252화 연재를 마무리했다.

총 조회수 12만이라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앞서 쓴 글에 내가 1만을 넘을 것 같다고 흥분하는 창피한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있던데... 12만이면 뭐 나름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폭망 한 소설이다.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는데 유료화의 벽을 넘자마자 나의 실수와 함께 독자가 곤두박질쳤다.

웹소설이 이렇게나 무섭다.


독자들의 반응이 그냥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반응에 반하는 짓을 했다간 폭망이라는 철퇴를 맞게 된다.


악플에 좌절하는 작가가 있다지만 내 경우에는 '이래서 안 좋다, 저래서 안 좋다' 이렇게 써주기라도 하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독자들이 빠져나가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이 소설로 내가 벌어들인 돈은 다 합쳐서 약 100만 원 선이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더 초라하지?


약 9개월간 벌어들인 돈이 100만 원이면 말 다했지...


그나마 판로를 다양하게 해서 좀 들어온 돈이 더 생겨서 그만큼이지 문피아에서만 보면 그것도 안된다.


결국 나는 원래 하던 기자 일을 다시 하게 됐고, 지금도 일과 병행하고 있다.


그럼 지금은 후회하느냐고?


아니다.

사실 웹소설의 장점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이미 완결이 된 소설이 있는 한 나는 유료 데뷔를 한 작가가 됐고, 그 덕에 다음 작품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나의 새로운 작품이 연재되면 기존 작품도 다시 빛을 보게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소량의 원고료도 계속 들어오고, 또 다른 프로모션으로 이어지고도 있다.


게다가 하나를 완결하고 나니 다음 작품을 끝까지 낼 수 있으리라는 신뢰도 생겨서 기존의 출판사와 다른 작품을 추가로 계약하게 됐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원래 예전에 작성해 두었던 작품을 토대로 다른 출판사와도 계약을 해서 지금 그 작품이 무려 카카오페이지의 프로모션을 기다리고 있다.


문피아랑 달리 연재부터 무작정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서 지금은 110화를 비축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 날 웹소설 작가로 인도해 준 스승님이 3개의 작품을 완결할 때 비로소 기성작가가 된다는 말을 해주었는데 그 말이 곧 현실화되어가는 중인 거다.


어쩌면 다음 연도 중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꿈에 그리던 전업작가의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런 내가 조금이라도 부럽거나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적어도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데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에서
나이는 빼라.


스승님이 수업 중에 날 지칭하며 이런 말을 했다.


40대 웹소설 작가요? 바로 여기 있네요.


나의 글이 당장이라도 데뷔 가능한 글이라는 의미였지만, 젊다 못해 어린애들이 쓰는 글이라는 편견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분명 그때의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도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

이미 그때 이후로도 2년이 더 지났고 나는 여전히 새로운 소설을 연재할 생각에 들떠 있으니까 말이다.


'늦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너무 늦었다'는 박명수의 명언은 틀렸다.

안 늦었으니 지금 바로 시작해라.


다음 주 월요일에는 본 회차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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