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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분주 Mar 24. 2023

3분만 투자하세요

드디어 금요일 내일이면 토요일 모레면 일요일. 단어의 파괴자 김여사의 저 세상 단어퀴즈풀며 하루만 더 견뎌봐요.


1. 짭짭한 모차르트

난이도: ★

우리 엄마는 60대 중반이지만 한식보다는 서양식을 더 좋아한다. 엄마의 최애음식은 피자. 구수한 토종음식보다는 느끼한 이탈리아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루는 엄마와 내가 거실에 앉아 테레비를 보던 중 출출한 엄마가 나에게 집 앞 슈퍼에 가서 간단하게 먹을 걸 사 오라 말했다. 본인은 라면처럼 헤비 한 거 말고 뭔가 가벼우면서 짭짭한 게 긴다나 뭐라나. 구체적으로 말해달랬더니 갑자기 핫도그가 먹고 싶다 했다. 오케이 접수.


겉옷을 입고 마트로 뛰어가 냉동코너 앞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핫도그 종류가 많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게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말했다.


" 왜 그 있잖아. 모차르트 올려진 거."

나?


퀴즈 1) 여기서 말하는 모차르트란?



2. 역시 탕은 오발탕이지

난이도: ★

아빠가 자주 가는 술집에서 간식을 받아왔다. 술집 아주머니는 아빠가 단골이라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는데 그날은 덜 마른 노가리 몇 마리를 봉지에 넣어줬다고 한다. 이미 머리끝까지 취한 아빠는 종이에 곱게 싼 노가리를 굳이 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 먹였고.. (도대체 왜?) 잠결에 받아먹은 엄마는 병이 났다.


다음날 나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의 헛짓거리에 대한 험담과 그거 때문에 밤새 아팠다고, 병원에 가니 급체라면서 본인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나에게 하소연했다.


" 글쎄 내가 너희 아빠가 주는 걸 뭣도 모르고 덥석 받아먹다가 밤새 오발탕 했다니까- 아주 오발탕 때메 한숨도 못 자고 속 쓰려 죽갓으"


퀴즈 2) 여기서 말하는 오발탕이란?



3. 치는 엄마

난이도: ★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는 가끔 찐 경상도인들만 쓰는 조선시대 급 옛날 사투리를 쓰는데 나도 가끔 알아듣기 어렵다.


친구가 이번에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 그리고 나에게 여행에 대해 전화로 보고를  하는데 친구와의 통화를 옆에서 다 들은 엄마가 말했다.


"은정이 재밌게 놀다 왔다나?"

"응 마사지도 엄청 받고 해변에서 놀았데."

"나?"

"... 어? 북은 안쳤을걸?"


대화 종료.


친구의 엄마가 친구에게 새 차를 뽑아줬다고 한다. 운전면허도 겨우 탔으면서 난 괜히 못난 용심에 엄마에게 한마디 했다.


"민지는 면허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차 끌고 다닌데."

"그으래?"

"응, 민지엄마가 이번에 차 뽑아줬데."

"그게 나?"

"... 새 차라서 불나지는 않을 텐데?"


대화종료   

불인 지 북인지 정확한 발음은 할 수 없지만 약간 Bool-knah의 발음기호 정도.



퀴즈 3) 여기서 말하는 /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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