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지 107일이 지났다. 어느덧 64개의 글을 적었으며 감사하게도 몇백 명의 구독자도 생겼다. 알림 때문에 글을 읽는 사람도 있고, 우연히 제목이 시선을 끌어 클릭한 사람도 있는데 일단 인사 올립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신 쪽으로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헤헷.
요즘 브런치 통계에 들어가 매일 어느 글이 많이 읽히는지 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 그러다 그 밑에 자리 잡은 '유입키워드'가 있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신세계다. '누가' 검색한 지는 알 수 없지만 '무엇'을 검색해서 내 글을 읽게 되었는지는 알 수 있다. 유입 키워드가 너무 재밌어서 오늘은 그에 대해 짧게 써보려고 한다.
12월 31일
도대체 어떤 노래의 가사길래.
나의 어느 글이랑 이 검색어가 연관되었을까. 혹시 내 미래에 대한 예언인가.
1월 10일, 2월 27일
병원을 가보시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만.
놀랍게도 이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게 띄엄띄엄 4번이나 된다.
1월 13일, 1월 16일
설날을 앞둔 괴로운 누군가가 검색했나 보다.
같은 분이신가. 명절 잔소리를 피해 다른 파티에 가서 밸런스 게임 하실 건가보다.
1월 9일, 2월 21일
유입키워드 은근 기분 나쁘네.
노처녀 99%가 괜히 열받아.
3월 5일
누군가가 검색어로 글을 쓰려나 보다.
팬티 빼고 진상인간인 멀쩡했던 고객들에게 나갈 땐 유통기한 지난 밀가루 선물로 줄 것이다.
오 그럴싸한데.
3월 13일
도움을 얻고자 주식을 검색해 내 글을 읽었다면..죄송합니다. 수익률 -42%입니다.
그리고 '알몸꿈' 검색공포의 시작.
3월 15일
알몸 꿈을 또 꾸셨나 봐요.
3월 17일
또 검색.
3월 22일
같은 분이신가싶은 합리적 의심.
이 정도 며칠째 알몸꿈을 꾼 거라면 제발 로또를 사세요.
로또 1등은 당신의 것이랍니다.
3월 28일
이... 이제 제발 그.. 그만.
4월 1일
오 누가 내 이름을 검색했다.
고마워요 엄마아빠. 드디어 저의 부모님이 제 글을 읽어주실 건가 봐요.
4월 8일
조회수 8만을 찍은 날.
내 글 관련 직접적인 키워드 말고, 성시경의 살과 개똥 주워 먹은 건 왜 검색하셨을까.
너무 궁금하다. 제발 알려줘요. 누가 개똥 주워 먹었나요. 현기증 날 것 같아요.
* '개똥 주워 먹은''님'에서 기분 나쁜 건 기분 탓이겠지.
그리고 대망의 1위를 차지한 단 하나의 검색 키워드.
무려 1월 21일, 1월 25일, 1월 28일, 2월 10일, 2월 13일, 2월 21일, 3월 1일 등등등.
20차례 이상 검색되어 내 글까지 이어지게 한 고마운 키워드. 그것은 바로바로바로.
1월부터 꾸준한 개근 키워드.
이 정도로 꾸준한 궁금증을 가지신 거면 제 글보다는 의사 선생님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호롤로로ㅗ롤.
키워드를 보면서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글을 읽고 싶어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