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3분 말하기 시간,
한 아이가 말한다.
"저는 아빠랑 별로 친하지 않거든요.
아빠가 집에 계시면 엄마하고도 자주 싸우구, 저하고도 자주 부딪치고.
그런데 1년 전쯤부터 아빠가 서울에서 일을 하셔가지고 자주 집에 못 오세요.
막상 아빠가 집에 없으니까, 아빠가 그냥 우리랑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엔 드네요.
뭐랄까, 기둥 같은 느낌?...... 아빠가 없으니까 허전함? 하여튼 아빠가 집에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말끝에 아이가 운다.
안경 너머로 눈물을 닦으며 쑥스러워하는 그 아이의 얼굴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솔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솔이가 아이들 앞에서 혼자 저런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솔이에게 가장 큰 죄를 짓는 사람이 될게다.
아비가 아니라 죄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