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와 손을 잡고 즐겁게 걸었는데
그만 솔이가 넘어져 무릎이 깨졌습니다.
그냥 땅에 무릎을 겨우 스쳤을 뿐인데
생채기가 나고 핏망울이 맺혔습니다.
솔이가 넘어진 것은
내가 솔이의 보폭을 잊고 내 보폭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솔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타인의 보폭을 맞추는데까지 나아가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의 시작일 뿐
사랑의 완성은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솔이를 임신한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