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출발

솔이가 감기가 들었다.
콧물이 나더니 기침을 했다.
사나흘 뒤 나에게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솔이한테서 옮은 것이다(그렇게 생각한다).
그때 나타난 한 가지 추가증상은 목이 싸하게 아픈 것이었다.
침을 삼키면 목이 몹시 아팠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다면 솔이도 감기 초기에 목이 아팠을 것이다.
단지 표현하지 못했을 뿐.
표현하지 못했다고 통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솔이의 목통증을 생각지 못하고
솔이의 짜증을 이유 없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어른들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표현하지 못하지만
어떤 통증 속에 있을 수 있다.
그들의 분노와 짜증도 어떤 통증 때문일 수 있는 것이다.
표현은 치유의 출발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