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79

추석, 솔이 빚은 송편

by 모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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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때문인지 배변에 조금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솔이.

솔이는 응가를 하기 전에 '추워!'를 연발한다.

춥다는 것은 응가를 할 때 몸에 느껴지는 어떤 증상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던 솔이는

변기에 앉기 무섭게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 놓는다.


가장 먼저 하는 말은 '말하지 마!'이다.

그 다음은 '움직이지 마!' 이다.


그리고선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는다.



조금만 말해!

조금만 움직여!

먼저 잠자리에 가!

토끼 인형 가지고 가!

물 받아!

응가하는 동안 물 받아!

......


도대체 어떤 생각의 연결고리가 이런 말을 늘어놓게 하는지 궁금하다.


하나,

배변을 위해 일그러지는 솔이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생명을 위한 고군분투와 비장함이 느껴진다.


아, 삶은 등뼈가 휘어질 것 같은 노고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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