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88

일반화의 무력함

by 모래바다
sticker sticker


구운 생선을 먹던 솔이가

그 모습 그대로 굳어 있는 조기에 관심을 갖는다.

촘촘히 드러난 이빨이 조금 무서운 모양이다.


"아이, 무서워. 물면 어떻게 해요."


내가 말했다.

"솔아, 이 물꼬기는 죽어서 안 물거야."


"죽었어?'


"응,"


그러자 솔이가 진지하게 묻는다.

"솔이도 죽어요?"


순간 당황하는 나.


한참만에 겨우 대답했다.

"응, 솔이도 죽긴 할거야."


다음 말이 딱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엉뚱한 대꾸를 한다.

"그래도 괜찮을거야......"


괜찮아? 뭐가? 흐흥.


갑자기 실존적 죽움 앞에 선 인간이

서럽게 느껴진다.


그 동안 인생을 살면서,

인간은 다 죽는 것이라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솔이의 죽음을 그런 식으로 일반화시키기에는...... 조금 서럽다.


일반화의 무력함.







IMG_1608.JPG
IMG_1617.JPG
IMG_1605.JPG
IMG_1606.JPG
IMG_1619.JPG
IMG_161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