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날씨

요즘 솔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치 콜롬버스가 신세계를 발견이라도 한 듯
뉴튼이 중력을 법칙을 발견이라도 한 듯
감격에 찬 말들을 내뱉는다.
"아빠, 오늘은 비가 내렸나봐요. 햇님이 아직 안 나왔나봐요."
"아빠, 밤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어두워요?"
때로는 시제가,
때로는 주어와 술어가,
때로는 어간과 어미가 잘 맞지 않는 말들을
흥분에 가득찬 어조로 소리지른다.
흐린 날이 이렇게도 감동적인 날씨였는지
솔이를 통해 새삼 깨닫는다.
세상은 이다지도 황홀하고 격렬한 곳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