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19

쌍코피

by 모래바다

어젠 직장에 있는데 갑자기 집에서 연락이 왔다.

솔이가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다며 자지러지게 운다는 것이다.


열이 40도 올라가도 명랑한 솔이다.

웬만해선 '참을 수 있다'면서 울지 않는데.


우리는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바이러스 장염이 의심되고 똥도 가득 차 있고, 가스도 가득차 있고.

아마도 배가 한 번씩 뒤틀렸던 모양이다.


어쨌든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다'는 표현은 정말 우습다.


며칠 전 정원에 작은 그네가 있는 가든 앞을 지나던 솔이가

갑자기 그네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그네를 태웠다.

그런데 전에 그네를 탔던 초등학교 아이들이 뒤에서 그네를 세게 민다.

그러자 솔이 왈 '아아아 쌍코피 터질려고 해요!!'


쌍코피?

갈비뼈?


급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이

참 우습다.


상황과 상관 없이 추상적 단어들이 제멋대로 구체화되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언어발달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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