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코피
어젠 직장에 있는데 갑자기 집에서 연락이 왔다.
솔이가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다며 자지러지게 운다는 것이다.
열이 40도 올라가도 명랑한 솔이다.
웬만해선 '참을 수 있다'면서 울지 않는데.
우리는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바이러스 장염이 의심되고 똥도 가득 차 있고, 가스도 가득차 있고.
아마도 배가 한 번씩 뒤틀렸던 모양이다.
어쨌든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다'는 표현은 정말 우습다.
며칠 전 정원에 작은 그네가 있는 가든 앞을 지나던 솔이가
갑자기 그네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그네를 태웠다.
그런데 전에 그네를 탔던 초등학교 아이들이 뒤에서 그네를 세게 민다.
그러자 솔이 왈 '아아아 쌍코피 터질려고 해요!!'
쌍코피?
갈비뼈?
급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이
참 우습다.
상황과 상관 없이 추상적 단어들이 제멋대로 구체화되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언어발달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