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성

열감기인가.
엊저녁엔 솔이의 열이 39.6도까지 올랐다.
눈은 못 뜨고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다.
맥을 못추고 누워있는 솔이의 곁에 나란히 누웠다.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고통이 덜어질까.
그러자 솔이가 눈을 뜨고 싱긋 웃는다.
잠시 후, 눈을 감고 있던 솔이가 다시 눈을 뜨더니 또 빙긋 웃는다.
그러더니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더니
'예쁘다' 한다.
그리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도 예쁘다' 한다.
마치 무슨 유언이라도 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 '그래, 아빠는 남자니까 멋있다'고 해줄게. 엄마하고 할머니는 예쁘다고 하고.' 말한다.
아이들에게서 아픔을 대하는 자세의 긍정성을 보게 된다.
나라면 부질 없는 상상력으로 나의 아픔을 더욱 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