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34

by 모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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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부터 솔이는 잠이 없었다.

자정이 되어도 잠들지 않았다.


차에 태워 시내를 몇 바퀴씩 돌은 적도 많았다.

방에 유모차를 들여놓고 그 위에 태워 흔들어도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제 엄마가 품에 안고 한 시간씩 노래를 불러도, 솔이는 잠들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을 틀어놨더니, 흥얼흥얼 그 음악을 따라하며 잠들지 않았다.

다른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잠 때문에 우리의 육아는 힘들었다.


이제 만 5살이 된 솔이는 지금도 쉬이 잠들지 않는다.

눈에 잠이 가득한데도 눈을 번쩍 뜨며 자기 '눈'이 반짝인다고 우긴다.

졸려보인다는 말만 해도 짜증을 부리니 그 말도 맘 놓고 할 수 없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수면의 시간이 다가오면

솔이는 합리적인 지연 작전에 나선다.

휴대폰 한 번 보고, 아이패드 한 번 보고, 책 읽고(그것도 제가 한번 읽고, 나도 한 번 읽고)

그리고 침대에 오르면 내가 한 번 옛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저도 옛날 이야기를 한 번 한다.


그러고 나서도 솔이는 잠들지 않는다.

눈을 감아야 잘 수 있다고 여러번 말하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또 놀 수 있다고 여러번 말한 뒤,

내가 자는 시늉을 하면

그때쯤 비로소 솔이의 움직임이 뜸해 지면서,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사작한다.


잠자는 솔이의 표정이라니!

잠잘 때 아이들이 가장 예쁘다더니,


그 의미 속에 빨리 아이를 재우고 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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