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날짜가 맞지 않아
외할머니 집에서 몇 개월 기거했던 적이 있다.
형편이 생겨 솔이와 나만
새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
그날 따라 솔이는 아빠와 자겠다면서 나를 따라왔다.
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물었다.
'솔아, 왜 오늘은 아빠와 자고 싶다고 했어?'
솔이가 빙그시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 혼자 가면 속상하잖아.'
이제 여섯 살인데
솔이는 타인의 외로움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미안해, 솔아.
사실 나는 가끔씩 너 없이 자는 날을 절대 휴식의 시간이라 생각하곤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