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이성주의
지난 연말
솔이와 색스폰 동호회 발표회에 갔다.
반복되는 색스폰 소리에도 솔이는 잘 견뎠다.
사회자는 연주자가 나울 때마다
'이분과 관련된 분들 손들으세요.'라고 물었는데
솔이는 관련된 분도 아니면서 수시로 손을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연주곡에 길어지는 연주시간이 조금 지겨웠을 것이다.
뛰어난 프로들의 연주회가 아니었으므로
듣기에 민망한 연주가 나올 때에도
솔이는 경청했다.
어린 아이의 순진성이라는 것은 결국 '탈이성주의' 같은 게 아닐까 한다.
딱 들어맞고, 합리적이고, 정확하고, 비교하고, 의식하고,
이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틀려도 아무 상관 없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