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
솔이를 데리고 서울에 다녀왔다.
<헤이지니 럭키강이>의 가족뮤지컬을 보기 위해서였다.
단지 뮤지컬을 보기 위해 그 먼곳까지 갔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
솔이와 오랫동안 기차를 타 본 적도 없고 서울 구경을 시켜 준 적도 없어 겸사겸사 다녀왔다.
솔이는 지니(이전의 캐리) 보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꿈이라며 과장해서 말했다.
지난 주엔 솔이가 폐렴으로 입원했다.
그리고 퇴원하자 이번에 발목이 접질리면서 인대가 늘어나 반 깁스를 했다.
하지만 예약된 표를 반환할 수 없어 그냥 서울의 공연장을 향했다.
모처럼 타보는 지하철.
용산에서 합정까지 가는 길은 편치 않았다.
환승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은 멀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솔이를 업어야 할 때가 많았다.
약수역이었던가.
은솔이를 업고 높은 계단을 올라갔는데 바로 거기 안전문에 다음과 같은 시가 써 있었다.
내가 괜히 가슴 뭉클했다.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었는데.
자식에게 부모란 하나의 추억일 뿐이라는 어느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다.
솔이에게도 나는 언젠가 하나의 추억이 될 뿐이겠지.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나는 솔이와 일상을 진하게 버무리며 하루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