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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솔이가 병원에 입원했다. 폐렴이었다.
겨울에 워터파크에 다녀오면 꼭 입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아마도 아직 면역력이 약해서가 아닐까.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솔이는 링거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울지 않고 링거주사를 맞았다며 자랑을 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능력이 생긴 지금,
솔이에게 링거는 꽤나 공포의 대상인 모양이다.
(하긴 나도 그러니까)
하물며 알러지 반응 검사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마침 제 엄마가 입원을 위한 물건을 챙기러 집에 간 사이
솔이가 링거주사를 맞게 되었다.
솔이는 우는 소리를 하며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작은 인형도 하나 사 주고, 시간을 미루며 달래고 달래 겨우 주사실에 갔다.
전에 그런 적이 없었는데, 솔이는 주사실에서도 칭얼댄다.
간호사가 '솔아, 울지마, 안 아프게 해줄게.'라고 말하자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솔이가 소리친다.
"우리 엄마가 아프면 울어도 된다고 했어요!"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거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아픈 웃음을 웃고 말았다.
그래, 주사는 아픈 거지. 링거 주사를 맞으면 그때부터 심한 불편이 시작되고,
이른바 병원생활이 시작되지. 그래, 아프거나 슬프면 울어도 되는거지, 늘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솔이(아이들)에게는 슈퍼맨 같은 용기를 요구할 때가 많은 것도 같다.
어쩔 때는 나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자식들에게 그렇게 하기를 요구할 때도 많은 것 같다.
투사? 전이?
아이의 감정을 좀 더 많이 존중해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