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원래?
솔이가 아침밥을 두 그릇이나 뚝딱 비웠다.
그리곤 상의롤 올리고 제 배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 인간은 원래 먹어야 사는거야.
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일까.
엊그제 TV에서 현충일 기념식을 중계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올해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헌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
솔이가 물었다.
- 아빠, 울어?
- 응? 으으...
- 왜 울어?
- 응, 너무 어린 나이에 죽어서...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한참 생각하던 솔이,
- 인간은 원래 죽기도 하는거야.
솔이가 어디서 인간, 원래, 이런 단어들을 배웠을까.
얼마 후 외출을 하기 위해 바지를 입으라고 했더니,
- 아빠, 어디가 앞이야?
하고 묻는다.
바지 앞뒤도 모르는 녀석이 인간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꼴이란.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