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했다
유치원에 다녀온 솔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나른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빠, 유튜브에 사랑을 했다, 쳐봐."
"응? 뭐라고?"
"사랑을 했다, 쳐보라구."
"사랑을 했다?"
용어의 생소함 때문에 재차 물었는데,
결론인즉 '사랑을 했다'라는 노래가 있으니 유튜브에 제목을 한 번 쳐보라는 것이다.
유튜브에 가보니 정말 그런 노래가 있었다. 영상을 플레이하니 남자 아이들 몇이서 노래를 부른다. ikon이라는 그룹이다. 솔이가 영상에 나오는 가사를 흥얼거린다. 마치 랩이라도 하듯이.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갑자기
솔이가 조금 낯설어보였다.
이제 하루하루 이렇게 낯설어가는 건가?
"근데 너 이 노래 어떻게 알았어?"
"광고에 나와."
"무슨 광고?"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