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여름캠프를 갔다.
솔이는 새 수영복을 준비했다.
부쩍 자란은솔이는 작년에 산 수영복을 입을 수 없었다.
그날, 정오가 조금 지났는데 솔이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혹시 물놀이하다가 무슨 사고라도 당한 건 아닐까, 놀라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낮에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용건인 즉, 오후 들어 솔이가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문득 수영복 구입한 날 있었던 에피소드가 머리를 스쳤다.
솔이는 수영복에 딸린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었다.
내용 중에는 '장시간 물놀이를 할 경우 변색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다.
아마도 그 유의사항 때문인 듯 했다.
선생님에게 그 내용을 설명했더니 하하, 웃었다.
솔이가 '해바라기씨'라는 초컬릿을 먹었다.
해바라기씨에 초컬릿을 입힌 것이었다.
솔이는 씨앗을 심으면 해바라기꽃이 핀다며 해바라기씨 초컬릿을 자꾸 만지작거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 솔이는 제 생각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조금 투정을 부렸다.
솔이의 세계에서 언어와 현실은 일치하고 있다.
언어와 현실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서 삶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걸,
아직 솔이는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