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297

이상한 생각

by 모래바다


며칠 전,

하나로마트에서 군만두를 먹고 나오는데

솔이가 뜬금없이 '아빠, 뽀뽀해줘' 한다.

볼에 뽀뽀를 해 주었더니 솔이가 '아빠,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한다.


솔이는 종종 나에게 '이상한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나는 묻는다.

- 무슨 이상한 생각?


솔이가 대꾸한다.

- 으응, 그냥 이상한 생각......


나는 궁금하다. '이상하다'는 말에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솔이는 그냥 '이상한 생각'이라고만 말한다.

설명이나 표현이 어려운 모양이다.


그럴 때마다 솔이는 뽀뽀를 해달라고 하거나 안아달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솔이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

뽀뽀나 포옹이 그 '이상한' 생각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훨씬 정성스럽게 해준다.


- 아빠, 이 이상한 생각 좀 없애줘. 응? 응?


하지만 제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그것을 나는 없애줄 수가 없다.

그냥 뽀뽀하거나 포옹하는 수밖에.


그것이 어떤 근원적인 불안이나 고독 같은 것일지 모른다고 추측하면서

뽀뽀나 포옹이 그것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길 기도하면서.


그러다 보면 솔이는 더 이상 그 이상한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말 궁금하다.

솔이는 가끔 무슨 생각에 빠지는 걸까.



20180817_095422.jpg?type=w2 집앞 복도에서 까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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