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모처럼 솔이와 미술관 나들이를 했다. 솔이는 '어릴 때는 그림 보는 게 재밌었는데 이제는 재미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관람 후 미술관 체험하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색칠놀이를 했다. 솔이는 그림보기보다 체험하기를 훨씬 즐긴다. 요즘 전시회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이 꼭 포함된다. 나도 밑그림이 있는 종이에 색칠을 했다. 예전에는 솔이가 색칠하는 동안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에는 나도 색칠을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미술을 싫어했다. 나는 스스로 그림을 못그린다고 생각했고 지속적으로 흥미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많은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솔이와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새삼 그림그리기에 예전과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 그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이전같으면 그림을 못그린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적극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나이 탓일까. 솔이만 그리라고 하고 나는 사진만 찍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지 않다. 내가 즐거워야 솔이도 진정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