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의 오류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아기를 낳아 키워보니, 새삼 인간은 단순히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빠가 정자를 제공하고 엄마가 난자를 제공해 아이가 탄생했으므로
그 아이가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고 넌센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눈과 신묘한 눈동자와 ,그 귀와 오묘한 귓바퀴, 그 다섯 손가락과 발가락, 손톱과 발톱, 그 입술과 유연한 혀, 그 관절, 그리고 아, 초승달처럼 솟아오르는 치아......
이런 오묘한 결과물을 단순히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라는 원인으로만 설명한다는 것은 차라리 인과관계의 오류가 아닐른지요. 하품을 했더니 온 세상이 안개로 가득찼다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눈물을 흘렸더니 소나기 되어 내렸다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겨우 밥솥의 버튼을 한 번 누르고서 마치 그 안에서 벼를 키워 밥을 지었다고 생각하는것 만큼이나.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단지 씨앗 하나를 뿌리고서 그 열매가 온전히 자기 거라고 생각하는 농부의 오만과 착각을요. 그 씨앗을 키운 태양과 비와 흙과 바람과 신의 입김은 다 잊어버린 채로.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었습니다.
사촌들과의 한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