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백두산3

by 모래바다

이도백하에 내리자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와이퍼가 견딜 수 없을만큼의 빗속을 뚫고 봉고차는 달렸다.백두산 가는 길이었다. 그 길이 어딘가 낯익다 생각했더니, 한라산 올라가는 길과 흡사했다.잘 닦아놓은 길을 보니 피곤한 중에도 화가 났다.


왜 이렇게 먼 길을 돌아 백두산에 가는가.

백두산만이라도 조국의 땅을 밟고 올 순 없는가.


민박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튿날에도 여전히 비가 쏟아졌다.민박집 주인은 위험해서 못 올라간다며 등산을 말렸지만,우리는 백두산 등정을 감행했다. 나그네는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없다.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아주 많다. 하지만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차를 타고 정상 근처까지 올라가 100여미터를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고,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천지물에 손을 담글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물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다. 두번째 코스로 가면 거대한 장백폭포를 볼 수 있는데,운이 나쁜 경우는 이 코스마저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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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보려 했으나쏟아지는 비와 구름으로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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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백두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와 나머지 부분을 오르는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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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인지 산의 한 부분이 툭, 주저 앉았다.'지하삼림'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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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앞 아스팔트로 이틀동안 계속 물이 흘러 내렸다.비 때문이었다. 결국 장백폭포와 그 지류의 물줄기가 흘러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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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폭포식당.백두산 정상과 가장 가까운 민박집이다.3년 전에 한국에서 왔다는 식당 사장은 중국 사람들의 텃세 속에서 이곳에 정착하게 된 무용담을 들려 주었다.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무려 17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었다. 도착한 날, 돌풍이 불어 앞에 만들어 놓은 천막이 날아갔다.이 지역의 건물들은 부서지면 절대 보수할 수 없다. 그대로 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한단다. 백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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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 폭포 입구.

온천물에 계란과 옥수수를 삶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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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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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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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는 길, 녹지 않은 눈들이 뭉쳐 있었다.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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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천지에서 출몰한다는 괴물을 만들어 놓고,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았다. 이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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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우기였다.천지에 도착했을 때 비가 몰아치고 있었다.도저히 사진을 찍기가 힘들 정도. 그래도 천지에 손을 담그니, 훅, 설움이 다가왔다.너무 먼 길을 돌아와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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