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에서 돌아 와.
연변 대학 병원 앞쪽에 목수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앉아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연길 최대의 시장에 들어갔다가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중국은 진정으로 화장실에 전혀 무관심한 민족이었다.
칸막이가 너무 낮아 옆이 다 보일 정도인데.
그래도 이 화장실은 나은편.
연길 버스 터미널과 심양 기차역에서 본 화장실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중국에서는 화장실에 칸막이가 없다는 말을 누군가로부터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는 그것이 그냥 옛날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문제는 내가 심양역에서 볼 일(큰 것)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급했지만, 창피한 마음에 화장실 맨 끝으로 들어가 앉았는데,
바로 그 뒤에서 폭포같은 물이 30여초 간격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내용물을 씻어 내리기 위함이었다.
물론, 화장실 문은 없었다. 하하.
연길을 떠나면서, 한 한국식 식당에 갔다.
연길에서 심양까지 14시간 동안 일행을 괴롭힌 침대차.
보다시피 앞 유리가 깨져 스카치 테이프로 너덜너덜하게 붙힌 흔적이 보인다.
21일 오후 2시에 버스가 출발했는데, 22일 새벽 4시 경에 심양에 도착했다.
외부의 낭만적 분위기와는 달리 내부는 온갖 냄새로 역겨웠고,나는 특히 맨 끝 엔진 바로 위에 자리를 잡아,거의 지옥 같은 14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에어콘은 고사하고 뜨끈뜨끈한 스팀 속에서.
마침 시계도 가지고 가지 않아 시간도 가늠할 수 없는 여행길.
차멀미를 하지 않는 내가 몇번 구토에 시달렸다.
늦은 점심 때문에 저녁도 굶은 채였다.
심양으로 오는 버스.
늦은 점심으로 저녁도 먹지 못해 새벽녘이 되자 배가 고팠다.
구멍가게만도 못한 휴게소에서 비스켓 하나를 사기 위해 손짓 발짓을 하자니
우리말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졌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 지를 묻기 위해 화장지를 보여주고,
화장지를 얻기 위해 볼일 보는 흉내를 내고. 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