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64

덕질을 응원한다

by 모래바다

솔에게서 덕후의 기질이 보인다.

솔이는 옷이나 화장에 관심도 없고,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도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돌에게도 별 관심이 없다.

또래 친구들엔 별 관심이 없는데,

요즘 어떤 일본인 여자 게임 유튜버에게 푹 빠져 있다.

그 유튜버 때문에 일본어도 혼자서 공부하고, 그의 그림도 따라 그리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입에 달고 산다.

그를 언급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유튜버가 게임 콘텐츠를 운영하는데 동시에 작곡도 한다면서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기도 했다.

번역기를 돌려 댓글을 달기도 한다.


어릴 땐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하루에 몇 페이지씩 만화를 그렸다.

코로나 땐 눈 뜨면서부터 잠에 들 때까지 캐릭터를 그리고, 이야기와 세계관을 짜고, 관련 블로그 틱톡 등을 전전했다.

지금은 조금 분산돼 있긴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웹소설 작가, 웹툰 작가, 게임 작곡가, 게임 시나리오 작가 등 관련 일들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어느 한 쪽에만 기울면 여러 갈래의 길을 놓친다고 생각해 두루뭉술하게 살았다.


배고프고 고단한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자

그럼, 공무원 시험도 하나 봐야지, 대꾸한다.


아이의 덕질을 열렬히 응원한다.







#덕질#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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