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69

초딩6

by 모래바다

솔이가 말했다.

- 나는 인정이 없는 사람 같아. 인정이, 그 '인정받는다' 할 때 인정 말고...'인정이 많다' 할 때 그 인정...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 고개를 끄덕이고, 그래, 그래, 리액션을 하지만, 정성껏 듣는 것 같지는 않거든...


내가 말했다.

- 나도 그래... 어떻게 사람과의 모든 대화에서 정성껏 들으며 리액션할 수 있겠어...물론 아주 소수의 경우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사람들의 리액션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큼의 정성이나 크기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다.


솔아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사람들이 언제나 온힘을 다해 반응을 하진 않아.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까 '나는 인정없는 사람 같다'는 말 취소해 줘. 솔이는 그냥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일 뿐이야. 꼭 대화에서의 반응 같은 것을 제외하더라도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학교나 교과서에서 배운 기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너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아도 돼.








반응#리액션#인정#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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