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4

피의 아픔

by 모래바다

솔이가 밤새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 없었다.


한 순간

엉엉 울어대는 솔이의 입안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쌀알처럼 솟아나는 송곳니와 어금니.


어금니가 날 때

아이들이 너무 아파 밤새 보채고, 심지어 피가 나기도 한다는데.


그러고 보니 그날 낮에 솔이의 대추만한 입에 흥건히 고여있던

붉은 핏물이 떠올랐다.


아, 그것이 어금니를 밀어내기 위해

찢긴 잇몸 사이로 흘러나온 피였단 말인가.


목숨을 키우기 위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피의 아픔과 서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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