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

연지동 일기54

by 모래바다

'아사코'라는 영화를 보았다.


자유로워서 불안한 첫 사랑 '바쿠'

불안처럼 말없이 떠나버린 첫사랑 '바쿠'

고립됐던 아사코는 첫사랑 '바쿠'와 닮은 '료헤이'의 따스함과 친절함에 빠져든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지난 뒤 뒤늦게 나타난 '바쿠'

아사코는 '료헤이'의 치유하는 사랑을 버리고 '바쿠'를 따라나선다.


어둠 속을 달리던 '바쿠'의 자동차.

하지만 까만 어둠을 걷어내기에 자동차의 전조등은 너무 빈약하다.

전조등은 지구의 한 순간을 잠깐잠깐 비출 수 있을 뿐이다.

전조등은 별빛도 달빛도 햇빛도 아니었던 것이다.


친절하고 따스하고, 치유하는 사랑을 저버릴 만한 사랑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모든 사랑은 흔들릴 수 있다는 데에 관계의 부조리가 있다.

나의 연인이 흔들릴 때 나의 고통을 알기에, 나도 흔들리지 말아야겠다고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연약하고, 인간이 하는 사랑도 당연히 연약하고.

세상은 영원하지 않고 그래서 삶은 늘 허전하고.

또 그 허전함때문에 희망을 찾아 나서고.


결국 아사코는 료헤이에게 돌아왔지만, 료헤이는 결코 이전의 료헤이일 수는 없을 것이다.

료헤이의 사랑도 인간의 사랑인 것이다.

료헤이가 흔들리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아사코#사랑#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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