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피의 입문

믹스커피 한 모금

by 뷰티진

가끔씩 알람시계보다 눈이 빨리 떠지는 날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나는 포트에 물을 끓인다. 그런 아침에는 물이 끓는 소리마저 포트에 물 끓는 소리조차도 내 귀에는 음악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믹스커피 한 봉지를 뜯어서 한번 끓어서 2~3분 정도 한 김 나간 후에 커피를 타면 훨씬 맛이 좋다. 그리고 한 김 나간 물을 먼저 붓고 그다음에 커피를 넣고 탄다. 그러면 커피가 녹으면서 커피의 좋은 향이 온 집안에 퍼지고 커피 향과 같이 마시면 정말 맛이 좋고 행복이 따로 없는 거 같고 그날 하루는 무슨 일이든지 잘 될 것만 같다.


내가 커피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건 21살쯤이다.

직장생활 처음 하던 때 90년대 초반 그때는 믹스커피가 아니라 커피, 설탕, 프림이 따로 있어서 아침마다 출근해서 커피 타는 것부터가 하루일과의 시작이었다. 그때 나는 가리는 음식도 있었고 커피도 못 마시던 때여서 출근하자마자 커피 타는 것이 좀 힘들었다. 같이 타던 선배들도 있었지만 커피 설탕 프림을 어떻게 양을 맞추는지부터 얼마나 많이 타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윗사람들 드릴 거라서 맛보는 것도 눈치 보이고 일단 맛을 몰랐다.

그냥 선배들 보고 따라 했다. 그런데 어떤 선배가 살짝 맛을 보더니 '윽! 하며 다시 타." 하는 것이다. 나는 당황스러워서 "왜! 그래요?" 하고 물었다. "꿀물이네 꿀물 큭큭!"라고 말했다.

나는 재빨리 맛을 봤는데 내게는 쓰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나는 커피를 한잔 두 잔 타면서 믹스 커피의 맛을 알았고 지금은 믹스커피든 아메리카노든 가리지 않고 마신다.


요즘 이런저런 영상마다 믹스커피에 대해서 여러 정보들이 많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들 나쁘지 않다는 말들이 많다. 물론 나도 커피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아메리카노, 믹스커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건강생각해서 아메리카노를 더 찾아서 먹지만 믹스 커피도 멀리 할 수는 없다. 특히 비가 오는 아침에는 정말 믹스커피가 땡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달게 먹으려고 봉지 끝에 설탕조절 부분을 잡고 마시기는 한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 오는 바람에 믹스커피 한잔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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