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웃으면서 망해가는 중이었다

by 박혜림


가게 운영 6년 차였다.


처음엔 그저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수업을 듣고 창업한 수강생들이 하나둘 생겼고,

사업은 프랜차이즈로까지 확장됐다.

어느새 가맹점도 몇 곳 생겨 있었다.


누구를 만나든, 나는 웃었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다 보면 얼굴에 경련이 올 때도 있었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손목도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멈추면 금방 뒤처질 것 같았다.


나는 겁도 없이 일을 벌였고,

일은 점점 쌓였다.

그런데 정작 어떻게 끝내야 할지는 몰랐다.


퇴근이 늦어지는 날이 많아졌다.

아이 얼굴을 못 보고 잠드는 날도 늘었다.

"엄마, 오늘은 일찍 와요?"

나는 그 말도 아팠다.


경험 없이 덤빈 일이었다.

매달 손에 쥐는 돈은

쏟아붓는 시간과 에너지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고,

그래서 더 멈출 수 없었다.


그때부터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엎어버리고 싶다.'


웃는 게 점점 버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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