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미팅의 끝은 언제인가

feat. 민주적 결정방법론 퍼실리테이션 가이드 (쿠퍼북스)

by LEAN

사내이벤트에서 받은 책입니다.

(사실 이렇게 두꺼울 줄은 몰랐지만)


SAP 창립자 중 한 명 하쏘 플래트너는 디자인 씽킹이라는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론을 좋아했죠.

퍼실리테이션은 많이 아시는 것처럼 효과적인 회의를 이끄는 기법과 프로세스입니다.



다음을 보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많은 그룹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있다.

- 누군가 이미 말한 의견을 반복한다.
- 사소한 일을 찾아 트집을 잡는다.
- 고조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 추상적 수준으로 논의를 이끈다.
-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한다.
-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한다.
- 그룹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불평한다.
- 자신의 관점을 반복해서 제시한다.
- 불명확한 문제를 들고 나와 시간을 낭비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끈다.(중략)

- 228p, 민주적 결정방법론 퍼실리테이션 가이드(쿠퍼북스)


생각나는 게 한 두 명이 아니면 어쩌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존중하면서 효율적으로 회의를 이끄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관리자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거의 야생마와 같은 회의 파티원들을 조련하는 느낌으로 쓰였습니다.

예전 관리자분이 회사에서 온갖 인간 군상을 만나봤다고 한 게 기억나네요.


본투비 진행자라면 이론이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미팅에 임하는 전술을 더 알아두는 건 나쁘지 않겠죠?



혹시 다음과 같은 상황을 겪어보셨나요?


(중략) 그러는 사이, 이 빠르고 간편하게 정리하려던 시도는 40분이나 지나갔다. 마침내 한 참여자가 말했다. "자 여러분, 이거 너무 어렵게 가고 있네요. 그냥 적당히 하고 마무리 지읍시다." 여러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점부터 사람들은 어떤 의견에도 쉽게 동의했다. 그들은 힘든 경험을 했고,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 했다. 5분이 지나 분류작업은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디어들을 컴퓨터에 입력하고는 금방 잊어버렸다.

- 116p, 민주적 결정방법론 퍼실리테이션 가이드(쿠퍼북스)


저는 왠지 뜨끔 하는데요,

때로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회의를 마무리짓길 바라고,

성격 나쁜 직원으로 비치기 싫어 웬만하면 동조하기도 합니다.


예전의 다니던 한 회사에서는 아무도 의견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팀장님이 질문하면 다들 억지로 끌려 나온 표정이었죠. 권위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퍼실리테이션 기법은 그런 상황에서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창의적인 설루션을 찾아야 한다면 수평적 분위기부터 조성해야겠죠?


반대로 의미 없는 토론만 자주 하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곳이라면

칭찬받고 살아남기 위해 뭐든 못할까요.



책에서도 이렇게 극과 극의 조직을 비교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여주면서요.


우리 회의에서는 확산적 사고를 하지 않아요. 상사가 대부분 말하니까...


우리는 반대입니다. 확산에는 문제가 없어요. 다만 확산이 끝나지 않을 뿐이죠.



이 책에서는 수평적 조직문화와 협력적인 회의를 이끄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갈등 상황을 범주화해서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실제 기업사례를 예로 들어서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구체적인 진행 방법으로 '이런 말'에는 '저런 말'로 대답해라, 하고 코칭하고 있죠.

세 명만 회의에 모여도 서로 말이 꼬이기 마련입니다.

효과적인 대화법을 연습하는데도 유용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퍼실리테이션이 단순히 회의를 '잘' 진행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세분화된 이론과 테크닉으로 발전한 내용이었습니다.

한 가지 놀랐던 건,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에서 팀원들의 각종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쓰는 것조차

포스트잇의 색상과 글자 크기, 글씨체까지 최적의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


앞으로 토론, 인터뷰, 패널 토크 등을 진행하게 된다면

다시 찾아 읽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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