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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드머니 룩(Old Money) 스타일이 유행이었다. 오랫동안 부를 이어온 가문의 후계자들이 입는 옷과 같은 느낌이라 ‘올드머니‘라고 한다고 한다. 타임리스 디자인과, 미니멀한 패턴, 고급스러운 소재, 잘 피팅된 옷. 게다가 블랙, 화이트, 아이보리 같은 심플한 컬러까지. 단순한 드레스나 코트 위에 깔끔한 골드 주얼리를 매칭하기도 한다. 브랜드 로고가 없어도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클래식한 주얼리를 하기도 한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부유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최고급 호텔에서 은은하게 나는 좋은 향수 냄새와도 같다. 조용하게 빛나기 때문에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 무드라고도 한다.
사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에 중독되어 가는 시기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그리고 틱톡까지. 현란하게 펼쳐지는 영상은 잠시라도 한눈팔 겨를도 없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현실을 잊게 만드는 빠른 영상들에 집중하다가, 명상과 요가에 심취하기도 한다. 또는 ‘디지털 디톡스’라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챌린지를 하기도 한다. 생각을 비우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잔잔한 아름다움의 콰이어트 럭셔리스타일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사람들의 취향과도 잘 맞는다. 게다가 진짜 부자라면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온하게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경제나 고용과는 상관없이 여유로운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삶을 바라지 않을 수 있을까? 10대와 20대까지 올드 머니 룩을 원하는 데에는 금수저들이 갖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도 작용한다.
모두가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을 행운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값비싼 명품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간단한 데일리 룩으로도 올드머니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겨울엔 니트나 스웨터가 있다면 주얼리를 코디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골드나 실버 소재의 코인 목걸이나 단추 목걸이를 니트에 얹어주면 우아한 포인트가 된다. 심플한 블랙이나 아이보리 원피스에는 골드 링 이어링을 매치해 준다. 와이드 팬츠를 입었다면 주얼리가 반짝이는 얇은 벨트를 할 수도 있다. 캐주얼하게 롱부츠를 신었다면 비니에 메탈 주얼리를 매칭해 줄 수 있다. 이러한 룩에는 아몬드, 라테, 초콜릿, 다크 브라운 등의 색상을 섞기도 한다. 보는 사람까지 심신이 안정되는 따스한 스타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늘 외출할 일이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조용히 빛나는 스타일링은 당신에게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