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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N Dec 03. 2023

티파니앤코

브랜드 스토리 I

미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성별의 구분을 많이 두지 않는 시대긴 하지만, 아직까지 남자들은 주얼리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브랜드만큼은 대부분 남자들도 들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티파니 특유의 민트 컬러가 입혀진 블루 박스. 이러한 작은 보석 선물상자는 보는 이에게 로맨틱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티파니 박스를 보는 사람은 심장박동 수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티파니는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되었다.


출처: 티파니앤코 사이트 https://www.tiffany.kr/jewelry/sterling-silver/


오드리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첫 장면에서 티파니 쇼윈도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상에 남았다. 한 손에 커피, 한 손에 크루아상을 들고. 이렇게 뉴욕의 티파니는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의미가 존재한다. 영화가 대성공했을 뿐 아니라, 영화에 쓰인 음악 ‘문 리버‘도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출처: 티파니 사이트 https://www.tiffany.kr/high-jewelry/iconic-acquisitions/the-tiffany-diamond.html

하지만 뉴욕을 상징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티파니도 처음에는 자그마한 팬시 상점으로 시작되었다. 각종 문구류와 팬시용품을 팔고 있는 가게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티파니는 어떻게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될 수 있었을까?


티파니의 창립자는 시장에서 앞서나갈 방법을 여러 가지 시도했다. 주변 상점들과 달리 정찰제를 도입했고, 우편 카탈로그 마케팅으로 원거리까지 판매를 했다. 프랑스 정세가 어려워지자 다이아 원석을 공격적으로 사들였고, 무른 성질의 은을 개선하여 스털링 실버를 만들기도 했다. 시대적으로 미국의 재건 과정에서 떠오른 신흥 부유층들이 티파니의 입지가 강화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최근 리오픈한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출처: 티파니앤코 사이트 https://blueboxcafenyc.com


그런데 여기에 오늘날의 티파니로 15배 이상 규모가 커지도록 도움을 준 경영인이 있었다. 바로 월터 호빙이었다. 티파니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브랜드가 안정화될 무렵, 그는 티파니를 인수해서 새롭게 탈바꿈한다. 티파니의 디자인 기준을 최고급으로 끌어올리고,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과감히 처분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그래서 티파니는 역대급 바겐세일을 열기도 했다.


출처: 티파니앤코 사이트 https://www.tiffany.kr/world-of-tiffany/events/the-landmark-nyc-immersive-experiences.


이후 호빙은 촉망받는 디자이너를 모아서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물건이 팔리지 않을까 염려하지 말고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을 하라 ‘는 지침이었다. 티파니는 디자인적인 한계를 뛰어넘기 시작했다. 티파니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독창적인 주얼리들을 선보였다. 수많은 고객이 티파니의 쇼윈도로 모여들었다. 호빙은 풍요로움 속에서도 고급 이상의 특별함을 원하는 고객들의 잠재된 욕구를 읽었던 것이다.


출처: 티파니앤코 사이트 https://www.tiffany.kr/high-jewelry/iconic-acquisitions/the-tiffany-diamond.html

오늘날 티파니는 윤리적인 다이아몬드 채굴에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성 트렌드에서 주얼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인공 다이아몬드를 테스트하고 비공개 판매를 하는 등 파격적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뉴욕의 랜드마크 매장에서는 오드리 헵번처럼 티파니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했다. 케이팝 가수를 모델로 쓰고 나이키와 협업하기도 한다. 시대에 따른 행운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주얼리 제작이나 판매와 관련한 전통에만 매달리지 않았다는 점이 티파니를 차별화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200년이 넘는 전통 있는 브랜드지만, 최고급 안목의 고객을 잃지 않으면서 지금도 시대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출처: 티파니앤코 사이트 https://www.tiffany.kr/jewelry/sterling-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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