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사랑 엄마야

그 말 하나면, 오늘도 다시 안아줄 수 있어

by 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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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자기 전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은은한 무드등 아래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낮 동안 미처 보지 못한 아이의 속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날도 하루의 끝,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궁금해져서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는 어떤 엄마야?'


밥 해주는 엄마? 책 읽어주는 엄마?

이런저런 수식어를 떠올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아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엄마는 사랑 엄마야."


한순간 코끝이 찡하면서, 눈이 시렸다.






사랑 엄마.

그 말은 짧고 단순해서 나에게 더 강하게 다가왔다.

매일 "엄마, 사랑해"를 속삭이는 아이는 엄마를 설명하는 단어에 "사랑"을 덧붙였다.

이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내 모든 말과 행동과 시간들이

아이의 마음에 어떻게 남았는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엄마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고,

때로는 자책이 가득한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답 없는 질문에 고민하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나에게 아이의 한 마디는

"엄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엄마 인생 최고의 응원이자 위로였다.






가끔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 때는,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나는 그냥 엄마가 아니라 사랑 엄마야.'

그렇게 스스로 말하고 나면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목소리는 조금 낮아지고,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


완벽한 엄마는 없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참지 못하고, 때로는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다시 돌아오려고 노력하는 엄마다.


사과할 줄 알고, 다시 안아줄 줄 알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엄마.

그런 나를 아이는 '사랑 엄마'라고 불러줬다.

그 말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주문이고,

아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어른이 되면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많은 장면들은 희미해지겠지만, "사랑 엄마"라는 말은 마음 어딘가에 잔잔하게 머물기를 바란다.

그 말 하나면, 나는 충분하다.


세상 모든 엄마 중에

가장 따뜻한 엄마.

"사랑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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