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 보물이 하나 더 있네?

사랑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커지는 것

by 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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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츄야. 사랑해. 츄츄는 엄마의 소중한 보물이야."

늘 하던 말이었다. 아이는 평소처럼 그냥 "사랑해"가 아닌 다른 말로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나도 보물이고, 엄마 뱃속에 보물이 하나 더 있네?"

그렇다. 뱃속엔 둘째가 자라고 있었다. 곧 태어날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


둘째를 임신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첫째 아이에게 동생의 존재를 어떻게 알려줄까 하는 고민이었다.

사랑을 온전히 바라온 아이에게 동생은 어떤 의미일까.

'나도 아직 아기인데'라는 감정, '사랑이 줄어드는 아닐까'하는 불안이 찾아오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둘째를 감정으로 연결해 주고 싶었다.






임신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아이에게 둘째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었다.

"츄츄야. 츄츄 동생 봄이야.

이렇게 작은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세상 밖으로 뿅 하고 나올 거야."

초음파 사진을 받아올 때마다 함께 보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자기 전 밤 인사도 함께 했다.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그리고 "봄이도 사랑해."

그렇게 우리 가족은 사랑의 언어를 늘려가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가 내 배를 만지며 말했다.

"봄이는 좋겠다. 태어나면 아빠, 엄마의 사랑, 그리고 형아인 내 사랑까지 받는 거잖아."

아이의 말에 울컥했다. 사랑은 나뉘는 게 아니라 커지는 것을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는 일.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으로 충분히 채워진 마음은

그 사랑을 두려움 없이 또 다른 사랑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배웠다.


동생이 태어난 지금, 우리의 일상은 조금 더 소란스럽고 바빠졌지만,

집 안의 온기는 더 따스하고 깊어졌다.

아빠, 엄마에게 하는 아침 인사는 동생에게도 전해지고,

"사랑해"라고 두 번 말하던 아이는 이제 세 번 말하게 되었다.






보물 하나.

그리고 이제는 우리 집에 또 하나의 보물이 함께 자라고 있다.

사랑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아지고, 더 깊어졌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 말이 반복될수록 우리 가족의 마음도 조금씩 더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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