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도시
세계 유명한 도시들, 박물관을 대상으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지식여행 콘셉트로 브런치북을 쓰기로 하고, 이탈리아 로마를 첫 도시로 출발해 오늘 완결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로마 도심의 유명 관광명소와 외곽의 보르게제 공원인근, 아피아가도를 따라 늘어선 명소들, 그리고 로마에 산재해 있는 역사 속의 대성당들과 박물관, 미술관들 약 40여 스폿의 역사와 이야기와, 에술작품들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30여 회의 글을 연재하면서 코로나 이전에 몇 번 다녀왔던 로마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추억을 떠올리고 조만간 다시 한번 로마에 가기를 희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수집해 놓고 방치해, 그동안 썩혀두었던 로마의 명소들에 대한 자료들이 다시 빛을 보게 돼서 좋았고, 이전에 수집했던 자료들이 다소 부족하고, 틀린 정보들도 있어서 재정리하면서 조금 더 보완된 자료가 예전보다는 정리된 느낌이어서 나름 보람도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로마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볼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가장 대표적인 관광도시 중 한 곳이죠. 그러나 로마는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닙니다. 로마는 서구권의 고대문명과 문화의 발상지며, 중세와 르네상스에 이르러 찬란한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던 곳입니다. 로마는 그리스도교의 발상지는 아니지만, 그리스도 종교를 가장 박해해 수많은 순교자가 처형된 곳이기도 하면서, 예수와 사도들의 성물과 역사적 장소, 그리고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남은 장소이고,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그 후 교황들이 세운 가톨릭역사의 가장 중요한 성당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로마는 서울과는 완전히 다른 이국적인 도시이기도 하지만, 단지 10여 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을 뿐인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2천 년과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느낌이 드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놀라운 것은 수 백 년부터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 위에 아직도 그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아직도 누군가는 그 건물과 시설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마는 우리가 언젠가는 보았던 또는 들어보았던 이야기와 장소,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탈리아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창 시절 교과서였거나,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이었거나, 예능이나 다큐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명소였거나... 로마에 와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로마에 무엇이 있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는 도시죠. 로마에서 만나는 건축물, 조각상, 그림, 무덤이나 동상에서 만나는 어떤 인물들이 막연히 내 머릿속에 새겨져 있던 이미지와 이야기, 기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로마에서 만나는 아.. 이게 그거였구나..라는 반가움을 자주 마주하는 여행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로마는 내가 가톨릭신자나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웅장한 대성당에서 마주하는 신앙심의 결과물들을 보면 감탄과 숙연함이 느껴지게 됩니다. 로마는 신에 대한 경외심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서,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을 마주하게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유럽여행을 처음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행기간이 길지 않아 한 두 도시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탈리아 로마를 추천합니다. 로마 자체도 너무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이탈리아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러 도시들과 연결되는 여행의 거점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등을 기차로 도시들에 3~5시간 정도면 이동할 수 있고, 로마에 숙소를 그대로 두고 하루정도 버스나 렌터카로 또는 원데이투어 여행사를 통해 폼페이나 아말피, 포치타노, 소렌토, 나폴리 등 남부도시를 여행할 수도 있고, 토스카나의 발도르차에 플러스 나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평원과 주변 중세 소도시를 하루 코스로 여행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로마의 지식여행은 끝나지만, 바티칸의 소개가 남아 있어 바티칸은 별도의 브런치북이나 글을 통해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바티칸이 끝나면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의 명소들을 돌아본 후 유럽의 다른 나라와 도시로 지식여행은 계속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