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재로 소실, 복원되어 건재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로마의 4대 성당
로마에는 교황청 소속 성당인 바티칸령 주요 4개의 성당이 로마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4대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요한 대성당, 즉 라떼라노 대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 <성 밖의 바오로 대성당>입니다. 이 성당들은 모두 가톨릭의 역사에 중요한 성당이며, 대성당이라고 이름 붙은 만큼 규모도 크고 웅장한 성당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성 밖의 바오로 대성당>은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명으로 '성 바오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습니다.
'성 바오로'의 히브리식 본명은 '사울'입니다. 흔히 '사도 바울'로 불립니다. '사도'는 '임무를 부여받아 앞서는 자'를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예수의 12제자를 '사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바오로'는 예수의 열두 명의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이었지만, 로마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비교적 높은 교육을 받고 자란 당시 지식인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예수를 핍박했던 유대인들의 율법주의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의 예수를 만난 적도 없었습니다.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입장에 있던 그가 갑자기 개종을 하고, 가장 많은 성경을 기록하고, 세 번에 걸쳐 전 세계로 전도여행을 떠난 기독교 최초이자 최고의 신학자이자, 전도자가 되게 된 사건을 성경은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길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기록한 그림을 '포폴로 광장'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에서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카라바조'의 '성 배울의 개종'입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대제사장의 권한에 있던 바울이 '다마스쿠스'에서 부활한 예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기독교로 개종을 하고, 세례를 받은 후 본격적인 성경집필과 선교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신학자이자 전도사로 활동하게 되고, 로마에서 '네로'황제에게 재판을 받고 결국 순교하게 됩니다. 당시 로마에서 십자가형은 바로 즉사하지 않고, 고통 속에 죽게 되는 형벌이었기 때문에 보통 노예나 하층민들에게 주어지는 형벌이었고, 로마 시민권을 가진 이에게는 일반적으로 참수형을 선고했습니다. '바오로'도 로마시민이 때문에 참수형을 당했는데, 순교 당시 바오로의 목이 떨어져 땅에 세 번 튀었는데 그곳에서 물이 솟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세 개의 분수란 뜻의 ‘트레 폰타네’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로마 외곽인데, 현재 '트레 폰타네 수도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313년, 밀라노칙령으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는 가장 먼저 '라테라노 대성당'을 세우고, 다음 현재 바티칸인 '베드로 성인'의 무덤 위에 '성 베드로 성당'을, 이후 이곳 '바오로 성인'의 무덤 위에 ' 성바오로 대성당'을 세웠습니다. 최초 건립 당시 '성 바오로 대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과 구조와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당은 길이 132미터, 폭 30미터, 로마에서 성 베드로 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입니다.
성당의 정면에 정원과 분수를 만들었습니다. 1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성당은 대부분 정원과 분수를 가지고 있었는데, 분수의 물로 죄를 씻고 난 후 성전에 들어가야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 바오로 대성당'은 1,600여 년 전에 건축 당시의 규모를 우리가 그대로 볼 수 있지만 세월이 지나며 벼락과 지진 등 자연재해와 침입과 약탈 등의 수난을 당해 성당의 모습은 수차례 복원된 모습입니다. 특히 1823년에 일어난 대화재로 대성당 건물과, 내부의 벽화, 모자이크 등 역사적인 보물은 거의 다 손실되었거나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대화재 시, 십 수세기를 지탱해 오던 성당이 하룻만에 거의 재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후 전 세계가 대성전을 복구하는 데 동참해 성당은 예전과 같은 자리에 원형 그대로 복원되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많은 대리석 조각들이 벽에 붙어 있는데요, 이것은 1823년 당시 대화재의 건물 잔해를 붙여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복원된 성당에는 성 바오로의 대리석상이 추가되었습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데, 그가 들고 있는 칼은 복음 전파를 위해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뜻합니다. 바오로상의 받침대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만을 연설하는 이"라고 라틴어로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리석 산지인 '카라라'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무려 40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바오로 대성당 정면의 외벽에는 화려한 황금색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이 모자이크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맨 위에는 바오로, 베드로, 예수가, 가운데는 네 줄기 강물이 12마리의 양들에게 목을 축이는 장면이,
맨 아래는 구약시대 4명의 예언자의 모습이 모자이크 되어 있습니다. 이 성당외관의 황금색 모자이크는 석양의 반사된 빛에 보이는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이 장면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해지기 두세 시간 전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성 바오로 대성당의 내부는 탁 트인 공간으로 상당히 넓고 웅장합니다. 성당 내부 벽화의 내용은 주로 구약과 신약 성서의 내용과 사도 바오로의 생애로 되어있습니다. 제1대 교황부터 현 교황까지 역대 교황들의 초상화 모자이크도 있고, 중앙 제대의 아래쪽에는 사도 바오로의 무덤이 보관되어 있는데요, 무덤은 9세기말까지는 순례자들이 육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완전히 밀폐되었으며, 성당이 복원된 후로는 그 자리를 표시하는 작은 불만이 켜져 있습니다. 성당 내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반원형 돔의 황금색 모자이크입니다. 모자이크는 그리스도의 모습인데요, 왼손에는 성서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강복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