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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werty yui Jan 12. 2018

요론지마-6

또는 요론토, 요론섬

2017.6.12. 월요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니 눈을 떴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비 오는 날은 보드를 연습할 수 없다.  오후 1시쯤 되자 비가 꽤 잦아들었다. 이렇게 된 거 유리가하마 인가 뭔가 거길 가 보자. 구글 지도를 보니 시내로부터 정반대에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3.5킬로미터 정도였다. 거리 구경도 할 겸 슬슬 걸어가 보기로 했다.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 비가 한 두 방울 툭툭 내렸지만 우산은 사지 않았다.



초등학교 가기 바로 전 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한참을 걸었다. 고등학교가 나왔고, 학교 앞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셨다. 지도상으로는 이 길로 주욱 직진이다. 꽤 힘들었지만 기분 좋았다. 해변가에 도착 후 시간을 보니 1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해변 모래사장에 발을 딛는 순간, 거짓말처럼 비가 쏟아졌다. 퍼붓는 비를 피해 숨을 곳을 찾았다. 이미 다 젖긴 했지만 그래도 비를 피해야 했다. 군대 전방의 초소 같은 곳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그칠 것 같지 않아서 조금 쉰 후 해변 가운데 쪽으로 걸어갔다. 유리가하마 어쩌구가 보였는데, 이 날씨에도 사람 몇 명이 있는 것 같았다. 가게도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공 샤워장에서 대충 모래를 털어내고 또 그 빗속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 200미터쯤에서 비가 그쳤다. 뚝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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